[PD저널=김혜인 기자]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이하 뉴스타파)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한겨레> 전 이사와 <경향신문> 사장 등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장충기 문자'에 많은 언론인이 언급됐지만, 삼성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경향신문>과 <한겨레> 관계자들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충기 문자'를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는 <뉴스타파>는 25일 ‘기사 보고, 합병 축하...장충기 문자 속 언론인들'에서 <조선일보><문화일보> 편집국장, <한겨레> 이사 편집인, <경향신문> 전현직 사장 등이 장충기 전 차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황충연 <한겨레> 이사는 삼성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한겨레 편집국 인사 내용을 전하며 “백혈병 보상에 객관적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 부서장의 교체로 '삼성 백혈병 보도 논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한겨레>는 <뉴스타파>에 “황충연 씨는 신문사를 퇴사했으며 <한겨레>는 끊임없이 삼성 백혈병 기사를 작성해왔다”는 답변을 보냈다.
정석구 <한겨레> 전 편집인은 재직 시절 본인 자녀 혼사에 참석해 준 감사를 표시하는 문자를 장충기 전 사장에게 보냈다.
<경향신문>은 전현직 사장 모두 장충기 사장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정된 이후 장충기 전 사장에게 합병 성공을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비슷한 시기 송영승 전 <경향신문> 사장은 장 전 사장에게 “지난번 만났을 때 말씀하신 문제 잘 좀 부탁드립니다”이라며 청탁성 문제를 보냈다. 송 전 사장은 2016년 삼성언론재단 이사로 선임됐다.
<뉴스타파>는 배인준 EBS 감사 (전 <동아일보> 주필), 임채청 <동아일보> 부사장, 이창섭 연합뉴스 전 편집국장 등이 장충기 전 사장에게 삼성 관련 보도에 대해 언질을 주거나 개인적인 거취를 상의한 문자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