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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링크, '댓글 조작' 전가의 보도 아니다"

"포털 뉴스 독점 별개로 봐야"... '이용자 의견 중요" 김혜인 기자l승인2018.05.02 19: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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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혜인 기자] 포털 댓글 여론 조작을 막는 대안으로 '아웃링크'가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와 언론계 내부에선 '아웃링크'가 전가의 보도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웃링크(outlink)는 포털에서 뉴스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해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댓글을 게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포털에서 뉴스 내용을 보고 읽을 수 있는 ‘인링크’는 댓글조작 위험이 높기에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아웃링크가 차선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네이버는 124개 언론사들과 콘텐츠 제휴,  485개 사와 검색 제휴를 맺고 있다. 네이버가 아웃링크를 채택할 경우 포털에 기사 배치 여부부터 언론사가 받아온 전재료(뉴스 정보 제공료)까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다.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포털 인 or 아웃 : 포털 댓글과 뉴스편집의 사회적 영향과 개선방안‘토론회에서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2일 '포털 댓글과 뉴스 편집의 사회적 영향과 개선 방안' 토론회를 주최한 신경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언론은 물론이고 소비자들 모두가 포털의 뉴스편집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논의되는 아웃링크가 정착되면 댓글 조작 우려는 줄어들겠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에 심도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네이버가 기존에 내놓은 대안들에 대해 ‘미봉책’이라 꼬집었다. 지난달 26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댓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한 계정으로 같은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최대 3개로 제한하고, 공감과 비공감 수도 하루에 50개로 제안하는 등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신 의원은 “(네이버가 기사배치)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방식도 한계가 있고, (대안으로 제시된) 댓글을 최신순으로 배치하는 건 조작의 위험이 있다. ‘실시간 검색어’는 이미 조작의 대상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 온라인에서 뉴스 이용 점유율을 나타낸 표.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여론집중도조사(2016년 1월 21일 자료) ⓒ미디어오늘 이정환 대표의 발표 자료.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모바일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용자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볼 수 없게 됐을 때 언론사 사이트로 옮겨갈 것인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포털에서 뉴스를 공급하는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되 보안할 수 있는 방안을 언급하며 "언론사 로고를 키운다거나 링크를 드러내 한국 언론의 저널리즘 지형의 생태계를 보완하는 식으로 네이버 편집만 바꿔도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호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아웃링크가 댓글 조작을 막을 수는 없다. 아웃링크로 인해 한 특정 매체로 편향된 인식을 가진 이들이 모이게 되면 중립적인 정보를 얻기 힘들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과연 이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드루킹 사태’와 ‘포털의 뉴스 독점’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다수의 여론자가 선택해온 공간을 없애는 게 타당한지 설득이 안 된다. 여론조작의 위험이 무섭다고 아웃링크를 택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이번 사건은 아웃링크와 별개로 봐야한다”며 “언론사와 포털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용자 때문인데, 이용자들이 어떤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는지부터 생각해야지 규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웃링크를 찬성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봉현 한겨레 부국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포털 댓글은 공론장의 역할을 상실했기 때문에 양질의 댓글 환경을 유지가 어려우면 댓글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댓글 조작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에서 뉴스를 보는 습관을 들일 때가 왔다"며 "언론사 홈페이지에 정리되지 않은 광고가 붙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는 것부터 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원윤식 네이버 상무는 댓글 조작 사건 이후 네이버에 쏟아지고 있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원 상무는 “비정상적인 IP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매트로를 막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어 백신 개발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며 "최근 발표한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해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알아달라"고 했다.

그는 "알고리즘배열 위원회 구성도 계획하고 있고 빠르면 6월부터 적용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2일까지 언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아웃링크 참여 의사는 공개할지 정하지 않았고, 해당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반영할지도 논의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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