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자 "조선일보 ‘라돈침대’ 보도 납득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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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중간결과 오해했거나 사실관계 혼동" 반박

▲ 지난 3일 SBS뉴스8 보도 '[단독][라돈침대①] 유명 침대서 '1급 발암물질' 라돈 대량 검출' 화면 갈무리

[PD저널=김혜인 기자] SBS ‘라돈침대’ 보도를 비판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SBS 기자가 장문의 ‘취재파일’로 "취재 기자의 입장을 떠나, 한 시민의 입장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기사"라고 반박했다. 

'라돈침대' 문제를 처음으로 보도한 강청완 SBS 기자는 지난 14일 온라인에 게재한 ‘조선일보의 라돈침대 기사 유감(遺憾)’ 취재파일에서 "조선일보 기사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중간조사 결과를 오해했거나 사실 관계를 혼동한 결과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원안위 조사 결과 확인된 해당 매트리스 속 커버의 측정값은 라돈 58.5 Bq/㎥, 토론 624 Bq/㎥ 였다. 조선일보는 상대적으로 낮게 검출된 '라돈 58.5 Bq/㎥'수치만 인용하고 토론 수치는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돈침대' 파문은 SBS가 지난 3일 <뉴스8>에서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대량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지난 10일 대진침대에서 검출된 라돈 방사선이 연간 허용치 이하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1일 원안위의 조사 결과를 실으면서 SBS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SBS가 보도한 ’라돈침대‘…원안위 “피폭량 기준치 이하”>에서 전문가의 멘트를 통해 SBS가 제대로 된 측정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 생긴 오해라며 SBS의 책임을 따졌다.  

▲ 조선일보 기사

이같은 지적에 대해 강청완 SBS 기자는 "연세대 라돈안전센터의 정밀 실험 결과를 취재하고, 국가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핵종 분석 실험을 통해 선행 실험의 신뢰도를 확인한 후 취재에 들어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안위가 외부 피폭선량과 함께 발표한 내부피폭선량(0.5mSv)에 대한 정보는 기사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아예 내·외부 구분 없이 "피폭량"이라고만 썼다. 판단 착오로 인한 실수인지, 내부피폭과 외부피폭을 구분 못해서 빚어진 해프닝인지, 아니면 고의로 누락한 건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강청완 기자는 이번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취재 기자의 입장을 떠나, 한 시민의 입장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기사였다"며 "<조선일보> 정도의 역량을 가진 언론사라면 정부의 졸속 발표를 검증하거나 전반적인 실태를 조망하는 보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게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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