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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예능, 낯설지 않은 이방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시청자 호응...신선한 얼굴 발굴 그치지 않고 콘텐츠 완성도 높여야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5.15 1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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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외국인 예능 붐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출연자’라는 한계를 깨고, 다양한 관점과 경험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시청자에게 ‘통(通)하는’ 예능이 됐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인 출연자들은 한국의 문화 체험을 털어놓는 토크쇼에 등장했다. 그러다가 종종 성차별적 시각 혹은 편협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외국인 출연자를 앞세운 프로그램 제작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최근 관찰 예능이 포화를 이룬 상황에서 외국인 출연자를 앞세운 관찰 예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비롯해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tvN <친절한 기사단>, JTBC <나의 외사친>, MBN <헬로우 방 있어요?> 등이 방영됐고, 현재 올리브 <서울 메이트>가 방영 중이다. 스타 출연자 대신 외국인 출연자에게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주자는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다. 지난 10일부터 시즌2 방영을 시작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 사는 친구를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외국 출신 방송인은 친구들과 함께 국내 여행을 하면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이면을 본다. 외국인 출연자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취향 따라 여행하는 모습, 그리고 김준현, 신아영, 딘딘, 알베르토 등 MC의 리액션이 또 하나의 볼거리다.

▲ 오는 17일 방송 예정인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예고 영상.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방송 8개월 만에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며 MBC에브리원 개국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출연자가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관찰 예능 포맷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 <외계 통신>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제3자인 다국적 외신들의 시점으로 풀어보는 외신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일본, 중국의 외신과 외국 지식인들은 딱딱한 이슈를 쉽게 풀어 전한다.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미투운동’에 관한 나라별 시각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세계의 근로시간과 복지제도에 대한 토론도 벌인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의성있는 이슈에 대해 외국 현지의 반응을 살펴보고, 스튜디오에 모인 외신과 외국 지식인들이 다시 한 번 ‘제 3자의 시점’으로 이슈를 풀어보면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출연자는 예능 프로그램의 정규 출연자가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깜짝 출연할 정도로 친근감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등장해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고,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아일랜드 유명 팝 그룹 웨스트라이프 출신 셰인 필란 특집을 내보냈고, 조만간 외국인 스타 특집도 선보일 예정이다.

SBS <백년손님>에서는 ‘봄이 온다’ 특집으로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인 ‘민통선’에서 외국인 사위의 첫 처가살이를 담아냈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 <백년손님>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신선한 소재와 얼굴을 찾는 예능에서 외국인 출연자는 하나의 돌파구가 됐다. 외국인 출연자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출연자가 흥행을 장담한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방영 중인 KBS <하룻밤만 재워줘>의 경우 방송 초기 콘셉트가 논란이 됐다. 해외에서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 자체가 민폐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홈셰어 문화를 바탕으로 호스트인 연예인 출연자와 외국 이방인의 여행을 담아낸 <서울 메이트>의 경우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외국인 예능’ 베끼기 논란에 처하기도 했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출연자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관찰‧여행 예능의 유행을 타고 외국인을 단순히 출연자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결성을 담보한 콘텐츠로 발돋움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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