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후보도 배제" 토론회 문턱 높인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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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기준으로 선정"...정의당 “법정토론회 초청 대상인데 배제 ” 유감 표명

[PD저널=박수선 기자] JTBC가 경기지사‧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정의당 후보를 배제해 유권자의 알권리를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JTBC는 손석희 <뉴스룸> 앵커 진행으로 오는 6월 4일과 5일 경기지사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이틀 연속 방송할 예정이다.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후보인 이홍우 경기지사 후보와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는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JTBC는 “내부 기준에 따라 초청 대상을 선정했다”는 입장이지만 토론에서 배제된 정의당은 JTBC에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

방송사들이 소수정당 후보자를 TV 토론에서 배제하는 건 JTBC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KBS제주, KNN, MBC경남 등이 녹생당·민중당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해 소수정당과 시민사회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의 모습. ⓒ뉴시스

하지만 JTBC가 법정 토론회 초청 대상에 포함되는 정의당 후보를 배제한 건 토론회의 문턱을 지나치게 높인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공직선거법은 방송사 주관 토론회의 경우 구체적인 초청 기준을 명시하고 있진 않지만, 통상 방송사들은 법정 토론회의 초청 대상을 따른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는 원내 5석 이상, 여론조사 평균 10% 이상 지지율 등을 기준으로 대상을 정한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지사‧경기지사‧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는 KBS도 법정토론을 준용한 선거방송 준칙에 따라 후보를 불렀다.

함철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한 달 전부터 조건에 충족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에 공문을 보내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평화당을 제외하고 모두 토론회에 초청했다”며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초청 후보를 최대한 늘리고 토론 지역도 수도권으로 넓혔다”고 했다.

정의당 내부에선 JTBC가 신뢰도와 영향력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JTBC의 후보 배제가 더욱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청자의 알권리와 객관적인 보도를 중시해온 JTBC가 토론회 흥행만 고려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JTBC는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를 소개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의 '맞짱토론'을 볼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는 유력 후보의 대결로 토론회의 화제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있어 보인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 후보를 배제한 이유가) 시청률 때문이라는 JTBC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다양한 선거 정보를 차단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저해하는 JTBC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항의 공문을 발송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항의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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