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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타파-프레시안 '삼성 소송' 공동취재 배경은

전직 삼성 전무 '기술 유출' 무죄 판결 공동보도..."삼성 관련 이슈 아젠다 세팅 목적” 김혜인 기자l승인2018.05.18 18: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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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파의 '기술 유출 누명...삼성전자 이 전무의 '달콤한 인생''ⓒ뉴스타파

[PD저널=김혜인 기자] KBS와 <뉴스타파>, <프레시안>이 '기술 유출' 의혹을 받은 전직 삼성전자 전무의 무죄 판결 소식을 공동취재해 보도했다. 보도 경쟁이 치열한 언론계의 특성상 자발적인 공동취재는 이례적인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프레시안> <삼성 눈치 안 본다던 증인은 왜 재판 출석 거부했나?> 보도를 시작으로 <뉴스타파><기술 유출 누명...삼성전자 이 전무의 '달콤한 인생'>, KBS <갑작스런 증언 포기…“배후는 삼성”> 보도가 이어졌다.

삼성 측이 기술 유출 혐의로 고소한 이 아무개 삼성 전 전무가 지난 1월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삼성 측이 지속적으로 이 전 전무에게 유리한 증언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세 매체는 "2016년 발생한 ‘삼성전자 전무 기술 유출 의혹’ 사건을 공동으로 취재하고, 독립적으로 기사를 썼으며 같은 날 보도한다"며 공동취재한 결과물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밝혔다. 

성격이 다른 세 매체가 공동취재에 나선 배경은 KBS 파업 영향이 컸다. 공동취재를 제안한 임장원 KBS 기자는 “처음엔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져, 이 문제를 제대로 다뤄줄 만한 언론사에 넘길 생각이었다”고 했다.

임 기자는 최대 광고주인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할 수 있고, 전문성 등을 확보한 기자를 물색한 결과, 성현석 <프레시안> 기자와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임 기자는 “삼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아젠다로 끌고 가기가 어려워 언론사가 공동으로 보도하면 이슈가 될 수 있고 취재원에게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봤다”며 “개별 언론사들이 각자 취재하면 특종경쟁으로 아젠다로 확장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말했다. 

두 기자 모두 임 기자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공동취재가 성사됐다. 취재는 각자 하되, 이 전무 인터뷰와 삼성 측에 보내는 질의서 발송은 공동으로 했다. 

임장원 기자는 “사전에 초고를 공유하면서 크로스 체킹도 할 수 있었고, 개념이 잘못 쓰이는 것도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며 “언론사 차원의 공동취재가 되면 비슷한 기사를 양산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인보 기자는 “언론사 입장에선 공동취재를 통해 아젠다 세팅을 할 수 있고, 독자들 입장에서는 사건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계 내부에선 일단 신선한 시도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일간지 기자는 "KBS의 보도를 보고, 한 번 더 살펴보려고 링크를 저장해뒀다"며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상대하기 위해 언론사가 이례적으로 힘을 모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동취재가 필요한 만큼 사안의 중대성과 파급력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방송사 기자는 “시도는 좋지만 보도의 질로 봤을 때는 아쉬운 보도”라며 “기자 세 명이 모여 보도할 정도로 파장이 있다고 본 것인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공동취재를 한 것인지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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