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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보는 법정물, 복합장르로 차별화

MBC‘검법남녀·’tvN‘무법 변호사’·JTBC‘미스 함무라비’,정의 실현·현실 밀착형 법정 담아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5.23 1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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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법정물 드라마가 장르의 진전을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뜸했던 법정물이 대폭 편성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그간 방송사에서 법정물은 자주 편성되는 장르 중 하나였다. 그만큼 사회 정의 실현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법정물 제작 편수가 늘어난 만큼 방송사들은 풀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법정물이 범람하면서 익숙하고 비슷한 내용을 어떻게 차별화 시키느냐가 흥행 포인트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법정물 특유의 묵직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최근 방영 중인 법정물에서는 ‘활극, ‘생활밀착’등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시키는 등 복합장르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MBC에서는 지난 14일부터 <검법남녀>(연출 노도철, 극본 민지은 원영실)를 방영 중이다. 완벽주의 괴짜 법의관 백범(정재영)과 ‘금수저’ 신입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를 그려낸 작품이다. <검법남녀>는 사건을 파고드는 과정을 다룰 때, 법정이라는 공간으로 한정 짓지 않고, 법의관이라는 인물을 활용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거나 신입 검사와 이견으로 충돌하는 갈등의 지점을 만들며 작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 MBC <검법남녀> ⓒMBC

tvN <무법 변호사>(연출 김진민, 극본 윤현호)는 ‘거악소탕 법정활극’을 표방한다. ‘활극’을 내세운 만큼 극 초반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과 속도감 있는 연출을 적절하게 버무리면서 익숙할 법한 법정물에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절대 악’으로 나오는 배우 이혜영과 최민수의 존재감은 극의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방송 2회 만에 평균 시청률 6%대를 기록했다.

JTBC에서는 ‘현실 밀착형 법정물’을 앞세운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를 방영 중이다.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등 세 명의 재판부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그간 법정물에서 살인, 강간, 폭행과 같은 수위 높은 형사사건을 다뤘던 데 반해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민사재판부’를 배경으로 한다. 3인 3색의 판사가 처한 현실과 소송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휴머니즘 요소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SBS에서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오는 7월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대기 중이다. 극중 판사 한수호가 형을 대신해 판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메인 플롯으로 정의에 대한 다른 시각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법정물이 각광받는 이유는 타 장르에 비해 갈등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법정물의 핵심인 굵직한 사건(메인 플롯)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극이 전개될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혹은 반전은 미스터리 요소를 강화하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또한 법정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팽팽한 법정 싸움의 경우 인물 간 첨예한 대립 구도와 맞물리며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가 된다. 무엇보다 법정물에서 다루는 에피소드들이 실제 사회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은 동시대와 호흡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법정물을 통해 한국 사회 권력의 민낯을 엿보는 동시에 ‘사이다’ 같은 전개에서 대리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 JTBC <미스 함무라비> ⓒJTBC

법정물이라는 장르의 진화는 경계를 무너뜨린 작가의 활약도 한 몫 한다. <무법 변호사>의 윤현호 작가는 영화 <변호인>, <공조> 등의 각본을 맡았던 작가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온 윤 작가는 법정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선보인 SBS <리멤버: 아들과의 전쟁>도 그 일환이었고, 이번 <검법 남녀>에서도 법정물에 대한 강점을 발휘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의 경우 현직 판사인 문유석 작가가 집필에 나선 작품이다. 재판 과정부터 판사의 삶까지 다루겠다고 한 문 작가는 사건과 사람에 얽힌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법정물의 새로운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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