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제작 '5·18 다큐', 16개 지역MBC에서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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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전태일 열사 다룬 '두 개의 일기' 27일 방송

▲ 광주M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두 개의 일기> 스틸컷 ⓒ 광주MBC

[PD저널=이미나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광주 출신 윤상원 열사와 1970년대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대구 출신 전태일 열사의 연결고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지역MBC에서 방송된다.

광주MBC는 5·18 38주년을 맞아 한국 민주주의를 앞당긴 두 사람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두 개의 일기-윤상원과 전태일, 항쟁의 뿌리를 탐구하다>(기획 박수인, 연출 김철원, 촬영 박재욱, 구성 유희경)를 제작했다.

<두 개의 일기> 제작진은 윤상원 열사의 삶을 되짚어보던 중 그가 1970년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주장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윤상원 열사는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한 인물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로 자리매김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유족들이 보관한 윤상원·전태일 열사의 일기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들이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그리고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전태일 열사가 생전 가장 아꼈던 친구 중 한 명인 정원섭 씨를 언론사 최초로 만나 인터뷰했다.

<두 개의 일기> 제작진은 "정원섭 씨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기 전 유서 형식의 편지를 보낸 친구이지만,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편지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다"며 "48년 만에 절친한 친구였던 전태일 열사의 편지를 받아드는 정원섭 씨의 모습이 다큐멘터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전했다. 

<두 개의 일기> 내레이션은 MBC 출신인 박혜진 아나운서가 맡았고, 웹툰 <송곳>과 <100℃> 등으로 이름을 알린 최규석 작가가 일러스트를 맡았다. 또 광주와 대구의 연극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극인 정찬일 씨와 성용훈 씨가 각각 청년 윤상원과 전태일의 목소리를 재현했다.

<두 개의 일기>를 제작한 김철원 광주MBC 기자는 "박정희·박근혜, 부녀 대통령이 구축한 60년에 가까운 박정희 체제가 어떻게 해체됐는지, 세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1700만 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촛불항쟁의 힘이 어디서 발원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죽음의 공포에도 물러서지 않았던 두 열사의 용기는 오늘까지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했다.

광주MBC는 "<두 개의 일기>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두 열사의 밀접한 관계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주MBC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날이자 윤상원 열사의 기일이기도 한 오는 27일 오전 8시에 <두 개의 일기>를 방영한다. 나머지 지역MBC도 자체적으로 편성을 확정해 <두 개의 일기>를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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