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라(pdnet@pdnet.or.kr)
|contsmark0|sbs<왕의 여자> 조기종영 논란이 30부작 축소 방침에서 다시 42부작으로 조정되면서 일단락됐다. 이를 두고 방송계 안팎에선 또다시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 아니냐며 말들이 많다. |contsmark1| |contsmark2| 조기종영하면 ‘시청자를 우롱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이를 다시 늘리니 ‘<대장금>의 인기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시청률을 잡으려 한다’는 비판인 것이다. |contsmark3| |contsmark4| sbs로서도 고충이 없는 게 아니다. sbs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 상태로 30부작 이상을 강행할 경우 76억여원(sbs 월 급여 총 2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다고 한다. |contsmark5| |contsmark6| 사실 프로그램을 늘이고 줄이는 것은 방송사 권한이다. 경쟁력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없애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앞세우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른다. |contsmark7| |contsmark8|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도 있다. |contsmark9| |contsmark10| sbs는 장기 과제 중 하나로 ‘스테이션 이미지 제고’를 꼽는다. |contsmark11| |contsmark12| 매 개편 때마다 혹은 간부회의 석상에서 ‘스테이션 이미지 제고’라는 용어는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pd들은 pd들대로 간부들은 간부들대로 스테이션 이미지가 낮은데서 오는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contsmark13| |contsmark14| 여러 기관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sbs의 신뢰도에 주는 야박한 점수는 이런 고민의 진원지인 셈이다. |contsmark15| |contsmark16| 하지만 개편 즈음이 되면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은 어김없이 폐지의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이다. 이런 관행들이 수차례 누적되다 보니 sbs의 스테이션 이미지가 다져질 겨를이 없는 것이다. |contsmark17| |contsmark18|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을 강행했을 경우 발생하는 ‘재정적 손실’과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잃게 되는 ‘신뢰도’ 중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게 심각한 문제인가? |contsmark19| |contsmark20| 진정으로 스테이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면 좀 더 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contsmark21| |contsmark22| 이서라 기자 |contsmark23| |contsmark24| |contsmark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