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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북한 오보, 두고만 볼 것인가

TV조선 ‘1만 달러 요구설’ ‘풍계리 연막탄’ 오보 남발...자율 규제 한계 드러내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l승인2018.05.28 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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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선일보>와 TV 조선은 북한을 악마화, 적대시하는 데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는 듯하다. 저널리즘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지키지 않으며 오보를 남발하고 있다.

TV조선이 단독보도로 마치 특종이라도 되는 양 보도했던 ‘북한의 1만 달러 요구설’은 KBS,JTBC 등 다른 매체를 통해 보도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왜 TV조선이 스스로 정정하지 않고 있는가. TV조선은 지난 24일에는 인터넷 뉴스로 “풍계리 갱도 폭파 안해... 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숨 바쁘게 전개되고 북미정상회담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미디어의 신중하고 책임있는 보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북한 관련 보도는 정보 접근이 제한된 만큼 더욱 절제된 보도로 정상회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북한관련 오보는 이미 단순 실수의 단계를 벗어나 다분히 의도적이면서 무책임하다. 오보를 정정조차 하지 않는 것도 언론의 책무와 저널리즘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 지난 19일 TV조선 <뉴스7>에서 보도한 '[단독] "北, 美 언론에 핵실험장 취재비용 1인당 1만 달러 요구" 리포트 화면.

<조선일보>와 TV조선은 그동안 얼마나 형편없는 수준의 오보를 반복해왔던가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남북평화시대에 찬물을 끼얹고 북한을 대화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보 행렬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이런 오보에 대해 해명이나 정정은 언제쯤 내놓을 것인가.

<조선일보>는 1986년 11월 16일 ‘김일성 사망’보도를 단독으로 내보냈다. 소문을 기사화한 것인데 구체적으로 ‘북한군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주말의 동경급전...본지 세계적 특종”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자존심 없는 국내 미디어 대부분이 <조선일보> 오보를 그대로 베껴 집단오보로 국민을 기만했다. 국내 언론이 단체로 오보를 한 그 다음날 암살당했다는 김일성 주석이 평양공항에서 몽고주석을 영접하는 모습이 TV로 방영됐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1996년 2월 13일자 ‘성혜림 망명설’을 보도했다. 김정일 본처로 알려진 성혜림이 서방으로 망명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오보로 판명났다. 중앙일보가 성혜림이 러시아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를 국가정보원이 확인하면서 일단락됐다.

2014년 9월 김정은 제1비서가 40일간 잠적하자 출처가 불분명한 평양계엄령 선포설, 정신병설, 김여정의 대리통치설 등 근거도 불분명한 오보가 <조선일보>에 만개했다. 장성택이 처형됐을 때도 온갖 추측보도가 나왔는데,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와 염문설 때문에 처형됐다는 루머까지 기사화했다.

TV조선까지 나서서 광주민주화 운동에 ‘북한개입설’ ‘북한특수부대 파견설’ 등 오보수준의 일방적 주장을 여과없이 소개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아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보도를 일삼았다.

북한을 찬양·미화하라는 것은 아니다. 저널리즘은 어느 대상, 어느 국가든 사실에 기초하여 보도, 논평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조선일보 스스로 만든 가이드라인에도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오보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정하도록 강조학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저널리즘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북한 보도에 대해선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지키려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시대에 역행하는 국내 주요 신문과 방송이 이런 불법, 반칙 보도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책임 추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 시스템의 미비나 붕괴를 의미한다.

한반도 평화시대에 재를 뿌리는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보도 행태를 자율규제에만 맡기는 데는 한계에 이르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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