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4사 노사, '근무시간 단축' 공동대책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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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오는 12일 4사 사장 참석하는 ‘노사공동협의회’ 개최

▲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지상파 방송사 노사간 공동 협약 추진'에 나서는 SBS,KBS,EBS,MBC (시계방향)

[PD저널=김혜인 기자] 지상파 4사 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공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오는 12일 KBS·MBC·SBS·EBS 사장과 노측이 참여하는 노사공동 협의회를 열고 근무시간 단축을 포함한 방송사 제작환경 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지상파 노사 간 공동협약'은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방송사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2019년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인 지상파 방송사는 '주 52시간 근무' 적용을 받는다. 노동시간 단축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밤샘근무와 초과근무가 빈번한 방송사들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지부는 지난 7일 노보를 통해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 필요한 추가 비용과 제작비 조달은 지상파 방송사 노사에 큰 부담”이라며 지상파 노사간 공동협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협약에선 △안정적인 노동시간 단축 제도의 정착 △공정방송 확립 △방송 제작환경 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 노사 간 소규모 산별 공동협약 체결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이날 방송사 사장들이 참여하는 노사공동협의회에 대해 "규모가 큰 지상파 방송사가 먼저 노사간 공동협약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공정성분과, 제작환경분과, 산업진흥분과 등으로 나눠 공동협약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동시간 단축'이 다뤄질 제작환경분과에선 드라마 방송 시간 단축 등의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드라마는 방송사간 경쟁이 치열해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드라마 방송 시간 단축' 등에 합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영구 언론노동조합 SBS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다고 SBS만 주 1회 50분 방영으로 갈 순 없으니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선제적으로 나서면 종편이나 tvN등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우선 지상파부터 노사간 공동협약을 체결한 뒤 단계적으로 다른 방송사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산별교섭을 체결하면 노사 상호간 협약 이행을 강제할 수 있다”며 “지상파 4사에서 선례를 만들면 향후 동참 의사가 있는 방송사의 참여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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