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 '대형 이벤트 주간' 편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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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취재진 파견 등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회담 결과 따라 개표방송 축소 가능성

▲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설한 국제 미디어센터의 모습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내주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가 하루 간격으로 열리면서 방송사들이 편성 계획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복수의 편성안을 마련해 놓고 북미 정상회담의 추이를 지켜보며 지방선거 개표방송 편성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메인뉴스 앵커를 급파하는 등 일단 북미 정상회담에 무게를 실은 방송사들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개표방송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 현지에 대규모 취재진을 파견한 방송사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2일 종일 특보 체제를 가동한다. 대다수 방송사는 싱가포르 현지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이원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KBS는 임장원 국제주간을 필두로 취재진 40여 명을 싱가포르에 파견했다. 김철민-김솔희 <뉴스9> 메인 앵커는 한국에 남아 뉴스를 진행하고, 임장원 주간이 11일과 12일 현지 스튜디오에서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정상회담 관련 뉴스 특보는 12일 오전 6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이어진다. 이 특보에서도 한국의 KBS 뉴스 스튜디오와 싱가포르 현지 스튜디오가 연결되는 형식으로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KBS는 13일 오후 4시부터 개표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진행은 엄경철 취재주간과 김지원-이각경 아나운서가 맡았다.

임장원 KBS 국제주간은 "KBS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사가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중에 보도의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는 하지만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종전선언 등 중요한 상황이 13일까지 이어진다면 (개표방송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BC도 오는 12일 오전 6시 특집 <뉴스투데이>를 시작으로 특보 체제를 종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인 박성호-손정은 앵커도 12일 싱가포르 현지 스튜디오서 뉴스를 진행한다. 북한 전문기자인 김현경 통일방송추진단장과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도 동행해 판세를 짚는다.

MBC도 오는 13일 오후 4시 MBC 간판 DJ 배철수와 유시민 작가-전원책 변호사가 진행하는 <배철수의 선거캠프>로 개표방송의 포문을 연다. MBC는 박성제 취재센터장-김수진 앵커가 진행하는 정통 개표방송과 이들이 진행하는 토크형 개표방송을 이원 생중계해 시청자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박성제 MBC 취재센터장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도가 높은 것 같아 50여 명으로 현지 파견 인원을 늘렸다"며 "본격적인 개표방송이 시작되는 13일 오후 4시 전까지 북미 정상회담 상황이 정리된다면 개표방송에 영향이 없겠지만, 후속 보도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경우 개표방송을 축소해 자막으로만 방송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0여 명의 인력을 싱가포르에 보낸 SBS는 미국 NBC 방송사와 일본 NTV와 손잡고 싱가포르 현지서 한미일 특별공동방송센터를 구축했다. 약 한 달 전부터 기획된 한미일 특별공동방송센터를 통해 3사는 취재 내용을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리포트도 교환하겠다는 계획이다.

SBS도 북미 정상회담 특보를 12일 오전 6시 특집 <모닝와이드>를 시작으로 종일 내보낼 예정이다. 이날 <8뉴스>는 현지에서 김현우 앵커가 진행하며, JTBC <비정상회담> 등으로 얼굴을 알린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해설할 예정이다. 

SBS는 오는 13일 오전 6시부터 선거방송 체제에 들어선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중인 강유미가 주요 후보들을 찾아가는 토크 코너,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향후 정국을 전망하는 코너로 시청자의 이목을 모을 예정이다. 

SBS 개표방송은 김성준-박선영 앵커와 김용태-최혜림 앵커가 나눠서 진행한다. 김현우 앵커는 13일 <8뉴스>에서도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미 정상회담 관련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JTBC 편성은 아직 유동적이다. 편성표에 따르면 12일에는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본방송을 제외하곤 종일 북미 정상회담 관련 특보가 방송된다. 13일 역시 기존의 편성 대신 6·13 지방선거 관련 특집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방송가에서는 손석희 <뉴스룸> 앵커가 12일 싱가포르 현지서 <뉴스룸>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나 JTBC는 말을 아끼고 있다.

JTBC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지의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 여러 가지 가안을 놓고 준비 중"이라며 "11일은 돼야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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