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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TV <함께 하는 세상> MC 시각장애인 심준구씨

“장애인 방송참여는 제작진 인식 전환이 우선” 김정대l승인2003.12.17 1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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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장애인은 그 동안 방송의 피사체였다. 동정 또는 시혜의 대상으로 조명받아 왔을 뿐 방송의 주체는 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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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허문 장애인과 지역방송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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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가 지난 6월부터 주말 오전 프로그램으로 내보내고 있는 <사랑의 릴레이, 함께 하는 세상>(연출 강일파)과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는 시각장애 1급의 심준구(36)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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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방송 참여는 제작 시스템이나 방송 인프라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방송 경영진과 제작진의 인식의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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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심씨가 방송에 참여하기 전까지 제작진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를 털어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심씨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녹화 때 시선처리를 어떻게 할지는 제작진의 큰 고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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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고민은 프로그램이 닻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우였음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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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회 동안은 담당pd가 카메라 방향을 일일이 지시해 줬지요. 하지만 이내 이어폰을 통해 pd가 카메라맨에게 전달하는 사항을 참고해 시선을 처리하니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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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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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본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전부 외우고 녹화에 임했다. 오히려 이것이 진행을 더욱 자연스럽게 한 장점이 되고 있다는 제작진들의 평가에 심씨는 스스로를 “에드리브의 황제”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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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심씨가 itv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5월초 <생방송 세상을 연다>의 한 코너에 장애를 극복한 인사로 선정돼 출연하면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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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는 시각장애 1급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가공인 속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주요 방송사의 자막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주)한국스테노의 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지난 4월 대통령 표창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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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를 주의 깊게 지켜봤던 당시 <함께 하는 세상>의 담당 홍종훈 pd가 프로그램 개편 때 “방송부터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mc로 추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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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심씨는 프로그램 반응이 좋지 않으면 장애인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양했지만 “제작에서 최대한 뒷받침 하겠다”는 홍pd의 적극 권유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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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송도 결국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라며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기를 당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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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는 mc가 된 뒤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로부터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전화와 편지 등으로 매일 수차례 격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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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자체가 장애여부를 구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장애인이 직접 방송진행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비슷한 처지의 다른 장애인에게 심어줬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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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밝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는 틈틈이 선배 mc들의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면서 자신만의 음색과 억양, 자세 등을 연구하고 연습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 mc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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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일반인과 장애인이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오는데 방송인으로서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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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가 mc를 맡은 <함께 하는 세상>은 지난 9일 ‘ywca가 뽑은 좋은 tv 프로그램상’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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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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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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