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6.19 화 17:57

'SBS 스페셜'이 ‘일과 삶’을 다루는 방식

역발상 돋보인 ‘취준진담’...'퇴사하겠습니다' 편 등 화제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6.11 14:55:0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난 10일 방송된 SBS 편 화면 갈무리. ⓒSBS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면접관과 취업준비생, 이들의 갑을 관계가 뒤바뀐다면? 지난 10일 방송된 SBS <SBS 스페셜-취준진담 역지사지 면접 프로젝트>편에서 나온 역발상 아이템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취업준비생들의 눈이 높다는 중소기업 대표들과 일한 만큼의 정당한 보상을 원하는 청년 간 좁혀지지 않는 관계를 흥미로운 실험으로 들여다봤다.

가상으로 ‘노오력 인력사무소’를 열어 취업준비생은 면접관이, 회사 대표들은 지원자가 되어 취업준비생들이 회사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면접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회사 대표들은 ‘노오력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과제를 받았고, 회식 면접을 봤다. 취업준비생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면접관들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긴장했고, 면접관이 된 취업준비생들은 야근수당과 연봉을 제대로 챙겨주는지, 근무 복지에 대해 따졌다.

<SBS 스페셜> 제작진은 ‘일과 삶’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6년 <은밀하게 과감하게-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편도 화제가 됐다. 제작진은 삼성‧현대‧구글‧네이버 등 대기업에 입사했음에도 회사를 박차고 나갔거나 퇴직을 희망하는 청년 27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턴, 어학연수, 자격증, 대외활동 등 출중한 스펙을 쌓으며 취업에 목말랐던 이들이지만, 일찍 회사를 나오는 현실에 주목한 것이다. 잦은 야근과 회식, 그리고 경직된 조직문화 등 신입사원 100명 중 27명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를 해당 방송분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 같은 현실을 바라보는 중견 인사 담당자들과 신입사원 간에 확연한 온도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SBS 스페셜> 제작진은 지난해에는 <퇴사하겠습니다> 편을 내보냈다. 일본 아사히신문사에서 30년 가까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이나가키 에미코 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일본에서 는 그가 펴낸 책 <혼의 퇴사>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10여 년 전 승진에서 밀려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후 자괴감에 빠졌다. 자신의 가치가 승진과 월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에 다다르면서 퇴사를 결심했다.

당장 사표를 내기보다 10년 간 차근차근 퇴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삶으로 전환한 과정을 전했다. 그는 “언젠가 회사를 졸업할 수 있는 자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수명이 짧은 게임개발업체 프로그래머로 근무 중인 쌍둥이 아빠, 극심한 야근과 출장으로 몸에 이상이 생긴 13년차 엔지니어 등의 인터뷰를 통해 나와 회사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정립해야 하는 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이처럼 <SBS 스페셜>은 ‘일과 삶’에 대한 아이템을 감각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고 있다. <은밀하게 과감하게-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편은 시청률 4%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릴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퇴사하겠습니다>편은 시청률 4.6%를 나타냈다. 당시 같은 날 방송된 S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1부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다. <취준진담-역지사지 프로젝트>편에 대해 시청자들은 “‘갑을 관계’를 뒤집어본다는 설정이 통쾌했다”, “취업준비생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SBS 스페셜>이 주목한 ‘일과 삶’은 일부에 한정된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한국사회의 조직문화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질 뿐 아니라 일과 삶의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논의를 끄집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