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중계, 시청자 선택은 '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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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의제 선점으로 시청률 끌어올려...MBC·SBS '자막 통역' 돋보여

[PD저널=김혜인 기자] 전 세계 주목을 끈 북미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방송사들은 12일 종일 특보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지상파 방송사와 JTBC의 메인 뉴스 앵커들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생중계했으며 12일 오전 6시부터 특보체재로 북미 정상회담을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메인뉴스 시청률은 중장년층 충성도가 큰 KBS가 가장 높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뉴스9>는 10.4%,  SBS <8뉴스> 4.1%, MBC <뉴스데스크> 3.1%였다. JTBC <뉴스룸>은 SBS와 MBC보다 높은 6.12%를 기록했다. 

JTBC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손석희 앵커를 전면에 내세워 지상파를 앞지르는 성적을 거뒀다. 12일 전 시간대 시청률 조사에서도 JTBC는 KBS(6.5%)를 이어 3.75%를 기록했다. JTBC 지난 5일 일일 시청률 1.82%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 11일 JTBC <뉴스룸> 진행중인 손석희 앵커

JTBC는 지난 10일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날부터 사흘간 <뉴스룸> 특집 생방송을 이어가며 북미정상회담 의제 선점에 나섰다.  

지난 11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외출 소식이 전해지자 <냉장고를 부탁해>를 끊고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특보를 40여분간 내보내기도 했다. 

특히 손석희 앵커는 이날 오전 <북미정상회담 1부>(4.8%)와 <뉴스룸>을 4시간 넘게 진행하며 그동안 방송 경력으로 다져진 유연한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M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비주얼 동시통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MBC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비주얼 동시통역’은 동시통역된 내용을 바로 화면에 글자로 표시해주는 시스템이다. SBS도 자막 통역을 내보냈다. 

MBC 한 관계자는 ‘비주얼 동시통역’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통역의 역할이 중요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동시통역사가 영어를 번역하면 속기 타자사가 입력하고, 이를 보도 기술팀에서 방송에 올리는 방법”이라 설명했다.

▲ 12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 모습 (오른쪽)MBC, (왼쪽) SBS

SBS는 이번에 미국 NBC 방송사와 일본 NTV와 함께 싱가포르 현지 중계를 공동 기획했다. SBS는 동시통역 전문가로 SBS 기자 출신인 안현모 외신 캐스터를 기용해 싱가포르 현지 상황과 CNN 외신 보도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안형준 방송기자협회장은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중요한 기자회견에서 시청자들이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있게 자막을 띄어준 MBC와 SBS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치러진 탓에 외신에 의존한 보도는 문제점으로 남는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출국 시간은 외신의 보도에 따라 오후 2시, 오후 5시, 오후 9시 등으로 바뀌었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외신에 대한 믿음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외신을 인용하더라도 출처를 확인하고 보도해야 하는데 무조건 보도하고 보는 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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