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개표방송, 화려한 그래픽 잔치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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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통성'·MBC '패널'·SBS '패러디' 차별화 ...MBC 시청률 6%대 반등

[PD저널=이미나 기자] 제7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3일 지상파 3사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KBS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해 KBS 여의도 본관을 배경으로 실시간 개표 현황을 띄워 눈길을 끌었다.

또 <전국 노래자랑>의 MC 송해가 등장한 '전국득표자랑'을 비롯해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슈츠> <추노> 등의 드라마에 후보자의 얼굴을 합성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자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 KBS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한 개표방송을 선보였다. ⓒ KBS

지방선거 전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의 비하인드 영상을 내보내고, '눈사람 기자'로 유명세를 얻은 박대기 기자가 이색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개표방송 사이에 진행된 'K포럼' 코너에서는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들이 이번 선거의 의미와 지역별 표심 등을 분석하는 등 개표방송의 정통성을 살렸다. 

MBC는 JTBC <썰전>을 통해 '앙숙 콤비'로 떠오른 유시민 작가-전원책 변호사을 내세워 분위기를 띄웠다. 두 사람은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개표방송 중간까지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의 진행으로 <배철수의 선거캠프>에 출연했다. 이후에는 개표방송 메인 앵커들과도 대담을 나눴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선거 판세 분석에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였지만,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전원책 변호사가 사회자인 배철수의 질문에 다른 답변을 하는가 한편 그가 좌파라고 주장하는 등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변호사를 두고 배철수는 "A를 질문했는데 A, B, C를 넘어 D를 얘기하고 있다"고 난감해 하기도 했다.

▲ MBC는 배철수-유시민-전원책이 출연한 <배철수의 선거캠프>를 방송했다. ⓒ MBC

MBC 개표방송 그래픽은 서울 본사 사옥 앞에 자리한 조형물인 미러맨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미러맨은 스파이더맨, 앤트맨, 아이언맨 등 마블 시리즈에 등장하는 히어로로 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표 현황을 전했다.

박성제-김수진 앵커가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중 누군가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듯한 목소리에 이어 <뉴스데스크>의 엔딩 시그널이 송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재기발랄한 그래픽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SBS는 이번에도 다양한 패러디를 선보이며 인터넷 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패러디한 '지방선거와 선택의 방'은 실제 원작에 등장하는 일기장에 선거일과 같은 6월 13일이 적혀 있었다는 점에서 디테일까지 살렸다는 평을 얻었다. 이 패러디에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독특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인면조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전원이 Mnet <프로듀스 101>의 포맷을 차용한 '센터선발전'을 벌인 점도 이채롭다.

이 외에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관등성명' 논란이나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의 별명인 '불사조'를 떠올리게 하는 자유한국당 후보 소개 그래픽이나 19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주제곡을 배경으로 ‘문재인의 남자들’을 조명한 그래픽도 주목을 받았다.

▲ 13일 SBS는 다양한 패러디 요소를 차용한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 SBS

지상파 3사 개표방송은 시청률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3일 오후 6시대에는 KBS <2018 지방선거 선택 대한민국 우리의 미래>가 6.8%(전국 가구기준, 아래 동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오후 7시~9시대에서는 MBC <특집 뉴스데스크>가 6.5%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MBC는 오후 9시~11시대에서도 시청률 6.7%를 기록하고, 이후에도 4%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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