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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 비평 부활, 저널리즘 회복 신호탄 될까

17일 '저널리즘 토크쇼 J' 17일 첫방송 '드루킹 보도'·YTN 오보 논란 조명...'심야토론' '사사건건' 등 시사 강화 이미나 기자l승인2018.06.14 1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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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에서 17일 첫 방송되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 저널리즘 토크쇼 J >의 정세진 아나운서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2년 만에 부활한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공영방송의 소임을 다하는 길이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저널리즘의 구현에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미디어포커스>는 자사의 보도는 물론 타 언론사의 보도도 날카롭게 파헤치며 반향을 일으켰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이명박 정부 들어 <미디어 인사이드>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2016년 폐지됐다. 당시 KBS 안팎에서 프로그램 폐지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BS가 2년 만에 내놓은 <저널리즘 토크쇼 J>에는 자성의 의미로 저널리즘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14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한 양승동 사장도 "KBS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KBS의 저널리즘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파업에 참여한 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정세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전문가 패널로는 정준희 중앙대 교수, 최강욱 변호사, 안톤 숄츠 독일 ARD PD·기자, 그리고 시사평론가 최욱이 낙점됐다.

정 아나운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형식이 업계(언론계)에 한한 것이었다면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일반 시청자가 비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 KBS에서 새로 방영하는 <사사건건>의 김원장 기자, < 저널리즘 토크쇼 J >의 정세진 아나운서, 양승동 사장, <엄경철의 심야토론>의 엄경철 취재주간(왼쪽부터)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은 문제적 보도의 사례들을 통해 한국 언론계의 보도 관행을 돌아본다는 계획이다. 첫 방송에서는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들에 대한 비평과 YTN의 잇따른 오보 등을 다룬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앞으로 (언론사끼리)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것은 존중하고, 시인할 수 있는 것은 시인하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KBS에서 먼저 이를 시작한다면 언론 환경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KBS 자체 보도나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도 다룰 예정이다. '가짜 뉴스'로 대표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코너와 팩트 체크 코너 도입도 검토 중이다. 정 아나운서는 "KBS에 대해 비평할 수 있어야 다른 보도 비평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아나운서는 현장의 취재진을 향해서도 "프로그램이 단순히 명맥을 이어가게 놔 두지 말고, 보고 나서 아니다 싶으면 날카롭게 평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외에도 토요일 오후 10시대에 기존의 <심야토론>을 확대 개편한 <엄경철의 심야토론>을 오는 16일부터 방송하고, 평일 오후 4시대 방송되던 뉴스도 오는 18일부터 시사 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으로 새 단장하며 라디오 부문에 이어 TV에서도 시사 영역을 강화했다.

<엄경철의 심야토론> 진행을 맡은 엄경철 KBS 취재주간은 "최근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이슈 간 충돌이 많다"며 "민감한 주제를 회피하지 않고,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사건건>의 김원장 기자 역시 "그동안 공영방송에서의 시사 토크 프로그램은 명맥만 유지돼왔을 뿐 종합편성채널보다 재미없었다. 핵심으로 가는 질문을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에둘러 왔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거친 질문'이 오가는 토크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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