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회의론에 지상파 중계권 판매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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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회의론에 지상파 중계권 판매 '먹구름'
지상파-포털 중계권 협상 결렬...재판매료 이견 좁히지 못해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06.1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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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지난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한국 베스트일레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국가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지상파가 월드컵 중계권료 재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상파와 네이버-다음 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결렬돼 오늘(14일) 개막식과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전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보는 게 어렵게 됐다. 아프리카TV와 지상파 연합 OTT 서비스인 '푹'은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중계를 확정했다. 

지상파 3사를 대표해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을 맡은 MBC 측 관계자는 "현재 시점으로선 포털 사이트들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와 양대 포털이 제시한 중계권료 금액 차이가 커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보다 중계권료가 30%가량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해 재판매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사는 이번 중계권료를 위해 약 1,200억 원을 투자했다.

포털 측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데다 한국 대표팀 성적 전망이 좋지 않은 점을 들어 지상파가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월드컵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북미 정상회담 이틀 뒤에 시작되는 데다 바로 전날(13일) 지방선거까지 치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이슈 몰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월드컵에 앞서 열린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 1무 2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16강 진출에 회의적인 전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월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대표팀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7%에 그쳤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최근 경기 전망에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월드컵 결과 예측에 활용한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20.1%로 점쳤다.

지상파와 포털간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재개될 여지는 남아 있다.  

생중계 외 다시보기 영상 등에 대해선 지상파와 포털 간 별도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을 담은 클립 영상은 지상파의 온라인 콘텐츠 대행사인 SMR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지상파 3사는 중계권료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마케팅 수단으로 월드컵 경기를 활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기로 했다. 임의로 월드컵 경기 등을 중계하는 경우에는 현황을 파악해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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