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KBS·SBS 등이 보도한 노무현 전 대통령 ‘시계 수수’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두렁 시계’ 보도 국정원 개입 의혹에 다시 불을 붙였다.
SBS는 즉각 입장을 내고 이 전 중수부장에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이 전 중수부장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논두렁시계 보도를 기획한 것처럼 왜곡하여 허위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며 “검찰 누구도 이와 같은 보도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계 수수’ 보도는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주려는 이유”로 국가정보원이 흘린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시계수수 사실’을 보도한 KBS <뉴스9>(2009년 4월 22일)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루어 진 것을 확인했다”며 “또한 그간 국정원의 행태와 SBS의 보도 내용, 원세훈 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해 볼 때 SBS 보도의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2009년 4월 22일 KBS <뉴스9>가 ‘회갑 선물로 부부가 억대 시계’를 통해 먼저 노 전 대통령의 시계수수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SBS는 <8뉴스>(5월 13일)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에서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몰래 받았다가 박연차 회장이 수사를 받자 봉화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SBS는 지난해 국정원 개입 의혹이 제기된 ‘논두렁 시계’ 보도 경위와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국정원의 개입과 '논두렁 표현에 대한 출처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SBS는 이 전 중수부장이 다시 꺼낸 국정원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시 SBS의 보도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던 종전 주장에 아무런 구체적 근거가 없고 순전히 자신의 추정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과거 발언은 물론 이번 해명에서 추가로 ‘원세훈 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통해 SBS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데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