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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예능 ‘눈치게임’

케이블‧종편에선 이미 안착... 지상파 손익계산 분주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6.27 0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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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즌제 예능’의 활성화다. 시즌제 예능은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출범 등 미디어의 환경 변화에 따라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몇 년씩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프로그램과 달리 시즌제 예능은 호흡이 짧다. 제작진은 시즌과 시즌 사이에 일정한 기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시청자들도 시즌제 예능에 어느정도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제 예능의 형태는 채널마다 닮은 듯 다르다.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종편 간 시즌제 예능을 활용하는 측면에 차이가 있다. 과도기와 안착기 사이에 놓인 시즌제 예능이 채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케이블과 종편에서는 이미 시즌제 예능이 안착했다.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성이 유연해 시즌제 운용의 묘를 살려준 측면이 크다. 꾸준히 제작됐던 JTBC <크라임씬>, tvN<삼시세끼>, <윤식당> 등이 시즌제 성격이 두드러진 프로그램이다.

▲ 오는 29일 방송 예정인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예고 화면 갈무리.

지난 17일부터 방송 중인 JTBC <히든 싱어>는 시즌4 종영 이후 약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돌아왔다. 오는 7월부터는 시즌제 예능의 신호탄을 쐈던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대기 중이다. 나영석 PD 사단이 연출하는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7부작, 8부작, 14부작(대만+유럽)의 분량으로 제작됐다.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스핀오프 격 시리즈도 10부작 내외로 방송됐다. 또한 tvN<신서유기>도 오는 9월 시즌5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상파 채널에서도 시청자의 반응을 보며 시즌제 예능이 제작되고 있다. MBC에서는 올 초 10년 넘게 토요일 저녁 예능을 지켰던 <무한도전>의 시즌을 종영하고, 시즌제 예능을 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한 것이다.

중의 인지도를 확보한 장수 예능일수록 안정적으로 광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의 흥미와 재미를 붙잡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재의 고갈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BC에서는 본격적인 시즌제 예능의 일환으로 게임과 예능을 결합한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를 기획해 방영 중이고, KBS에서도 자사의 콘텐츠 제작사인 몬스터 유니온에서 만든 <거기가 어딘데?>(10부작)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고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 시즌제 예능은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시즌제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휴식이나 공백 없이 방송을 이어가거나, 출연자 혹은 일부 포맷만 바꾸는 등 무늬만 시즌제 예능인 경우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화제성이 높은 예능일 경우 정규 편성 수순을 밟기도 한다. 성공적인 시즌제로 평가 받았던 KBS<언니들의 슬램덩크>도 33부작, 16부작으로 긴 호흡으로 방영됐다. KBS <살림하는 남자> 시즌1은 총 14부작으로 약 3개월에 걸쳐 방영됐지만, 이후 시즌2로 개편한 뒤 방송된 지 1년을 훌쩍 넘어섰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도 시즌1이 끝난 뒤 새로운 콘셉트로 거의 1년 째 방영 중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즌제 예능을 시도하되,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제 예능은 제작진이 출연자 섭외부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미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점유한 예능일 경우 시즌제로 매듭짓는 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즌제 예능에 기존 시청자가 관심을 이어갈 거라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프라임 시간대가 주말 저녁에서 평일 금요일 심야 시간대로 이동하면서 채널 간 시청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전면적으로 시즌제 예능을 편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케이블과 종편채널에서도 시즌제 예능을 앞세우되 방송 회차를 늘리는 등 눈치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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