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혹시나 했는데 또 '적자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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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혹시나 했는데 또 '적자 월드컵'
16강 진출 좌절에 1200억원 중계권료 보전 어려울 듯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06.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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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국가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지상파 3사는 이번에도 '적자 월드컵'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 광고 판매는 악조건 속에 치러진 것 치고는 양호한 편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와는 달리 경기시간대가 오후 9시~12시에 집중되면서 광고효과를 기대한 광고주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1200억원에 달한 중계권료를 보전하는 게 어려워졌다. 방송사 안팎에서는 10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봤던 브라질 월드컵보다 더 적자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 방송사는 구체적인 광고 판매액이나 적자 예상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중계권료를 회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번 월드컵 중계료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낸 중계료보다 30% 가량 오른 1,200여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가 나누어 부담하는 방식으로, 각 사당 400억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여기에 각 사별로 월드컵 중계에 들인 제작비를 생각하면 지상파 3사가 이번 월드컵에 들인 금액은 더욱 커진다.

중계권 재판매도 녹록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사회 안팎으로 다양한 이슈가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대한 회의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아프리카TV나 푹 등과는 협상을 마쳤지만,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과는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16강 진출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 협상 재개가 관측되기도 했지만 국가대표팀이 2-0으로 패배하면서 재협상은 물 건너 갔다. 

포털에 하이라이트 클립이나 다시보기 영상을 따로 판매했지만 온라인 광고판매대행사인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중간에 떼 가는 수수료가 적지 않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월드컵 영상을 활용한 대형 프랜차이즈에 비용을 청구하는 것도 푼돈 수준이다.

이번 월드컵 중계 방송 광고는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포함해 전 경기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구조로 결승전까지 마친 뒤 최종 매출이 집계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이 지난 27일 독일과의 조별 경기로 월드컵을 마감하면서 앞으로 남은 월드컵 경기에 국민들의 관심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세차례 이어진 국가대표팀의 조별 경기는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다른 나라간 경기 시청률은 5%를 밑돌았다. 지난 27일 있었던 한국과 독일 경기 시청률은 KBS 15.8%, MBC 15%, SBS 10.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덴마크와 프랑스 간 경기는 KBS가 4.4%로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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