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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 양분, 대작 아니면 리메이크

‘미스터 션샤인’‧‘킹덤’ 물량 공세에...검증된 웹툰‧해외 드라마 반격 준비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7.04 09: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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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드라마 제작 흐름이 양분화하고 있다. 리메이크 드라마 붐과 함께 스타 작가에 기댄 대작 드라마가 시장을 두 개의 축으로 이끌고 있다.

국내 드라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작품의 흥행뿐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해 연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해외 판권 수출, 플랫폼의 다각화 등 다양한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과거만큼 ‘대박’ 시청률을 내기 어려워진 데다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드라마 콘텐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벌이면서 한국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총 80억 달러(8조5천960억원)를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고, 한국을 콘텐츠 생산‧유통의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작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대작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등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천계영 작가의 웹툰 리메이크작 <좋아하면 울리는>, 김은희 작가의 <킹덤> 방영을 앞두고 있다. 조선시대 좀비물인 <킹덤>에는 회당 15~20억원이 투입됐을 정도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 오는 7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미스터 선샤인> ⓒtvN

이에 맞서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케이블 채널도 대작 드라마와 웹툰‧해외 드라마 리메이크 제작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SBS <배가본드>, 김은숙 작가의 tvN<미스터 선샤인>은 제작비 200~400억원이 투입된 대작 드라마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또 TV 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를 4주째 차지하고 있는 tvN <김 비서가 왜 그럴까>를 필두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KBS <당신의 하우스헬퍼>(7월 4일 방영), JTBC <내 ID는 강남미인>(7월 27일 방영), 그리고 꽃미남 청소업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JTBC<일단 뜨겁게 청소하라>(11월 방영) 등 모두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방송사들이 웹툰 원작 팬의 유입과 검증된 플롯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가릴 것 없이 해외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해 100편이 훌쩍 넘을 정도로 드라마 편수가 늘어나면서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해졌다.

<마더>의 원작자 사카모토 유지가 쓴 히트작으로 이혼이 만연한 요즘 시대를 사는 30대의 미숙한 결혼과 이혼 이야기를 그린 <최고의 이혼>은 한창 배우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tvN에서는 지난 200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하늘에서 내린 1억 개의 별>의 편성을 확정지었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웹툰과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경쟁까지 가시화하면서 대중적인 화제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현재 콘텐츠 시장의 판도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대작이든 리메이크든 콘텐츠 경쟁력을 100%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타 작가에 기댄 대작 드라마는 다양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긴 하다. <미스터 선샤인>의 경우도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300억원에 달하는 최고가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넷플릭스와 체결했다.

하지만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리메이크도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지만, 매번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웹툰 이용층(20~30대) 중심에서 벗어나 TV 시청층의 문법과 호흡으로 각색하지 못할 경우 리메이크 드라마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방송사 간 경쟁을 넘어 플랫폼 간 콘텐츠 경쟁으로 확장된 가운데 과연 흥행의 핵심이 ‘자본’일지, 그야말로 ‘콘텐츠’ 자체일지 지켜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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