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소수 이사들 '최승호 사장 해임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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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중심 경영"등 사유로...다수 이사 반대로 통과 가능성 낮아

▲ 방송문화진흥회 일부 이사들이 최승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최승호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사 다수는 이번 해임안 제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통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4일 권혁철·김광동·이인철 방문진 이사는 최승호 사장이 △ '시청률 회복'을 MBC 경영계획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6개월 이상 5% 남짓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중심적 경영과 일방적 인사 및 보도행위 등으로 방송 공정성을 유린했으며 △ 편파적 보도 양산과 임직원에 대한 부당인사 및 대량해고를 반복했다고 방문진에 최승호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방문진에 따르면 이사 3인이 제출한 최승호 사장 해임안은 방문진 10기의 마지막 정기이사회가 열리는 19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영춘 MBC 감사에 대한 해임안이 제출된 데 이어, 불과 일 주일 사이에 최승호 사장 해임안까지 제출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인철 이사는 지난달 28일 박영춘 감사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부실감사, 감사권 남용을 이유로 해임안을 제출했다.

박 감사는 지난달 21일 방문진에 출석해 김광동 이사가 과거 MBC 미주법인을 비롯해 여러 계열사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의 소명으로 일부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방문진은 또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논의를 오는 5일 이사회로 미룬 상태다. 

이사 다수는 이번 최승호 사장 해임안에 대해 "해임안으로 '접대 의혹'을 물타기하려 한다"는 반응이다. 방문진 한 이사는 "(해임안 제출을) 일종의 역공의 기회로 보는 게 아닌가 싶다"며 "대다수의 이사들이 동의하지 않는 해임안은 표결조차 부쳐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도 "감사 활동의 적절성을 놓고 비판하거나 문제제기할 수는 있다고 보지만, 어디까지나 독립적인 감사를 벌인 것인데 사장 해임안을 제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고, '대량해고'라는 표현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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