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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쌍용차 분향소'에 불법 딱지

민언련 "극우단체 폭력은 숨겨...최악의 보도" 이미나 기자l승인2018.07.09 1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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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방송된 TV조선 <뉴스9>의 한 장면 ⓒ TV조선

[PD저널=이미나 기자] 서른번째 희생자가 나온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에 대해 언론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30번째 사망자'에 대한 보도를 방송뉴스에서 찾아 볼 수 없을 뿐더러 희생자의 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일어난 폭력 사태에서도 별다른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폭력을 행사한 주체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분향소 설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메인뉴스에서 극우단체의 분향소 폭력 사태를 다룬 곳은 손에 꼽는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해고노동자의 사망 소식을 메인뉴스에서 전한 것은 SBS뿐이었다.

KBS는 지난 3일 분향소 설치 소식을 단신으로 전했다. SBS와 JTBC, TV조선, 채널A는 4일 추모 시민들과 극우단체 회원들의 충돌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MBC와 MBN은 양일간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보도 자체도 '함량 미달'이었다는 분석이다. 민언련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대한문에 분향소를 설치한 맥락을 설명하거나 쌍용차 노동자들과 극우단체의 충돌 상황에서 노동자들을 12시간가량 고립시킨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는 방송사는 없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보다 먼저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에 분향소 설치는 '불법점거'라는 극우단체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따진 언론사는 JTBC뿐이었다.

지난 4일 JTBC <뉴스룸>은 '쌍용차 노조-보수 단체…대한문 앞 이틀째 충돌'에서 "경찰은 태극기 행동이 먼저 집회 신고를 했지만, 나중에 추가 신고가 있으면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TV조선은 <뉴스9> '5년만에 다시 세워진 쌍용차 분향소…친박단체와 대치 끝 이동'에서 노동자들에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기자와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극우단체들 두고 단순히 '쌍용차 노동자들과 분향소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간의 대립' 정도로만 묘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TV조선은 이 기사에서 3일 오전 3시에야 대한문 앞에 천막을 설치한 극우단체를 두고 2년 전부터 이곳에서 집회를 해온 것처럼 보도하고, 조문차 분향소를 찾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폭행을 행사한 주체가 극우단체라는 것도 명시하지 않았다.

쌍용차 노조가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는 대목를 두고도 민언련은 "노조는 하루 전 보도자료로 '분향소 설치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보도자료에는 시간과 장소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었다. 이 사실은 분향소 설치 반대를 위해 모인 극우단체 역시 알고 있던 내용"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TV조선 보도를 '최악의 보도'로 꼽으면서 "극우단체의 폭력을 숨기고 '추모 분향소'를 불법으로 매도한다고 해도 진실은 숨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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