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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Q' 정체성 찾기

새롭지 않은 노래 퀴즈 탈피해야 돌파구 찾을 수 있어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l승인2018.07.13 16: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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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MBC <뜻밖의 Q>는 주말 예능 시간에 10여 년 전 <해피투게더>에서 했을법한 노래 퀴즈쇼를 펼친다. MC 역할을 맡은 이수근과 전현무가 딱 이름값을 하지만 JTBC <아는 형님>이나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보이는 활약은 아니다.

이슈는 매주 바뀌는 게스트한테서 나온다. 덕분에 아이돌의 활약이 돋보이는 몇 안 되는 예능 무대이기도 하다. 예능이 아이돌 섭외에 기댄다는 말은 아무런 특장점이 없다는 뜻이다. 요즘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작은 규모의 예능 프로그램을 주말 프라임 타임에 배치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다. 더욱 뜻밖인 점은 이 제작팀이 <무한도전> 시즌2를 맡을 뻔했다는 거다.

관찰예능의 시대에 게임쇼를 통해 새로운 활기와 신선함을 가져온다는 건 괜찮은 생각이다. 다만, 일상성이 짙은 공감 예능에 푹 빠진 시청자들을 데려올 수 있는 자신 있는 아이템이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면 <무한도전>의 ‘토토즐’ 같은 아이템이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뜻밖의 Q>가 뽑아든 노래와 퀴즈, 아이돌의 삼위일체는 매우 흔한 아이디어다. 최근 tvN에서 엇비슷한 소재의 <놀라운 토요일>을 방영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물론, 우리는 당시 긴박했던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뜻밖의 Q>는 기획부터 첫 촬영까지 주어진 시간이 한 달 여밖에 없었다. 이런 졸속 행정이 명절 특집으로 치고 빠질만한 기획이 주말 저녁 정규 편성된 이유이며 진부하단 평가를 받는 전현무와 이수근의 조합에도 감지덕지하는 까닭이다.

그렇게 1회 반응이 좋지 않자 제작진은 셀프 디스를 감행하며 2회부터는 90년대 복고 예능을 보는 듯한 세트를 <놀러와>처럼 토크가 가능한 스타일로 전면 교체했다. 시청자 출제 퀴즈쇼라는 콘셉트에 맞게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는 측면에서 신선하긴 했지만, AOA 지민의 말처럼 지금까지도 여전히 매주 구성과 게임의 룰을 여기저기 손보고 있는 실정이다.

▲ 오는 14일 방송 예정인 MBC <뜻밖의 Q> 현장 사진. ⓒMBC

뜯어보면 문제는 자명하다. <뜻밖의 Q>의 퀴즈들은 인기가요 메들리 맞추기, 몸 동작을 보고 가사를 맞추는 보디 싱어, 이모티콘 퀴즈 등인데, 사실상 <가족오락관>의 그것에 가까운 매우 전통적인 범주의 것들이다.

새로운 시대의 퀴즈를 내세우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유튜버들을 활용하면서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했지만 쟁반이 박으로 바뀌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퀴즈를 만든다는 것 외에 새롭다고 할 만한 포인트나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튜브를 빌려오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차라리 인터넷 1인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퀴즈를 풀어가는 것이라면 모를까. 연예인들이 노래 제목을 맞추는 과정을 한 시간 넘게 지켜보는 인내의 시대는 지났다.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새로운 퀴즈쇼라고 하기엔 시대착오적인 퀴즈가 가진 한계가 너무나 명확하다. 시청자 참여와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삼고 매주 문제 출제부터 힌트까지 주고받겠다고 하지만 그 정도는 이미 김예분이 활약하던 시절에 다 했던 수준이다.

<뜻밖의 Q>의 근본적인 문제는 사실 이런저런 포장과 사정을 넘어설 정체성이 없다는 데 있다. 이 예능이 리바운드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단한 길은 노래 퀴즈라는 콘셉트를 파기하는 거다. 애초에 잘못 쌓은 주춧돌을 그대로 두고 의미 부여와 캐스팅, 퀴즈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니 복잡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시청자와 밀접한 관계 맺기, 시청자 의견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추구하는 방향성은 맞다. 그러나 쌍방향 소통이란 것이 시청자들, 방송 밖이라 할 수 있는 유튜버들에게 마이크를 돌린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 시청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프로그램의 세계에 들어오려고 할 때 그 교두보가 마련되는 일이다.

<뜻밖의 Q>는 소통 퀴즈라는 명제 하에 너무나 익숙한 조건과 그림으로 풀어가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색다르고 과감한 시도를 했던 <무한도전>의 유산이 너무 쉽게 잊히고 있다는 점이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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