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 MBC 감사 해임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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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의혹' 김광동 방문진 이사 거취 결정은 19일로 연기

▲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제출됐던 박영춘 MBC 감사 해임안이 표결 끝에 예상대로 부결됐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제출됐던 박영춘 MBC 감사 해임안이 표결 끝에 부결됐다. 다수의 이사들은 MBC 감사국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고하긴 했으나, 해임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한다고 봤다.

17일 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는 이인철 이사가 제출한 박영춘 감사에 대한 해임안이 논의됐다.

앞서 이 이사를 비롯한 일부 이사들은 지난달 MBC 감사국이 방문진에 보고한 MBC 미주법인의 전현직 방문진 이사들에 대한 접대 의혹이 왜곡·조작된 것이며, '표적 감사'라고 주장해 왔다. (▷관련 기사: 임기 만료 앞둔 방문진, 이사 접대 의혹으로 '시끌')

이날 이사회에서도 이인철 이사는 △ 방문진 감사의 권한이 없는데도 방문진에 대해 조사하고 결과를 공표했으며 △ 특정인은 물론 방문진에 대한 모해의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단정하는 표현을 사용했고 △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공표해 업무수행을 신뢰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박 감사가 해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박영춘 감사에 소송을 제기한 김광동 이사를 제외하고 이뤄진 이사들 간의 논의에서 권혁철 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사들은 이 이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진순 이사는 "미주법인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방문진 이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인데 '표적 감사'로 보는 건 타당하지 않다. 그러면 감사 업무를 하다 방문진 이사가 연루된 사항이 있으면 업무를 중단하고 덮어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이사는 "이런 문제로 박영춘 감사의 해임을 건의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이 볼 때 웃기는 일"이라며 "잘못한 사람이 반성하고 사죄하긴커녕 잘못을 들춘 사람을 해임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강욱 이사 역시 "미흡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방문진이나 특정 이사에 대한 모해 목적이 있었다는 근거는 없다고 본다"며 "감사의 부주의한 업무 처리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적절한 주의는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접대 의혹'에 연루된 김광동 이사의 거취 문제는 19일 정기이사회로 또 다시 미뤄졌다. 이날 다수의 이사들은 MBC 감사국 등이 밝힌 김광동 이사의 해외 출장 내역이 방문진 이사의 업무와 크게 연관성이 없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의 임면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에 김 이사의 해임을 요청할지, 김 이사 스스로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할지를 놓고 이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계속 논의하기엔 시간의 제약이 있다"며 "김광동 이사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이사들이 19일까지 합의안을 만들어 안건으로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 10기의 마지막 이사회 일정이 예정된 19일에는 김 이사의 거취를 비롯해 앞서 소수 이사들이 제출한 최승호 사장 해임 건의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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