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언론교류 인식 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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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남북 언론교류 인식 안일"
정부-언론단체 간담회서 언론계 참석자들 적극적인 관심 주문
  • 김혜인 기자
  • 승인 2018.07.2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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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언론교류 관련 정부-언론단체 간담회' 모습.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신문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 PD연합회 등 총 13개 언론단체가 모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PD저널=김혜인 기자] 남북언론교류와 관련해 정부와 언론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가 남북 언론교류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마련된 '남북 언론교류 관련 정부-언론단체 간담회'에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 기본 방향은 남북 관계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라며 “비정치적 사회문화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 5건에 그쳤던 방북 승인 건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34건으로 늘었다. 언론사 중에서는 JTBC가 최근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을 방문했다.  

이주태 교류협력국장은 “(JTBC가) 사전에 북한 주민 접촉을 많이 했고, 그 단계에서 북한 방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여러 언론사에서 북한 주민을 접촉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아직 북한측으로부터 뚜렷한 답변을 못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입장에서는 언론의 (남북교류) 과당 경쟁, 중복사업에 대한 고민도 있다"며 "언론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남북 회담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단체 관계자들은 통일부가 남북 언론교류에 소홀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은 “언론사의 경쟁이 걱정된다고 하는데 언론사의 속성인 경쟁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인터넷신문협회 사무총장도 "통일부의 인식이 안일하다"며 "북한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되돌아보면 언론교류 필요성은 특히나 높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석필 방송협회 사무총장은 "언론사의 무한 경쟁이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며 "언론사의 개별적인 북한주민 접촉을 정부가 조정하고 질서를 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적인 교류사업에서 벗어나 교류협력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류지열 PD연합회 회장은 “과거에는 방북 자체로 의미가 있었지만 이제는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만남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언제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정부도 남북 언론교류 관련해 북한 단체와의 회담을 제기하려고 한다”며 “현재는 북측이 남측 언론사를 고르는데, 내부 협의체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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