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KBS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에 지원한 후보자 5명 중 1명꼴로 공영방송 이사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3일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이사에 응모한 75명을 자체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시민들의 제보와 자체적으로 정한 검증 기준을 토대로 KBS 이사 후보자 7명,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후보 8명 총 15명이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과거 업무상 횡령과 배임, 공적 자산 사적 유용 등의 비위 행위와 성평등 침해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 이들이 15명 중 절반 가까이에 해당한다"며 "방송법·방송편성규약을 위반해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전력이 있는 후보자도 다수"라고 밝혔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후보자들이 방송사 등에 재직했을 때 경력과 활동 평가와 자질 검증을 자체 검증단을 꾸려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독립성과 사회적 책무에 대한 철학 △공영방송 공영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 등 10개의 검증 기준을 제시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부적격 후보 명단을 방통위에 제출하면서 "부적격 후보자 명단과 선정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이를 충실히 검토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부적격 후보자가 선임될 경우 방통위가 정확한 선임 기준 없이 정치권의 개입을 용인한 것"이라며 "의견 제출로 끝내지 않고 선임이 완료될 때까지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KBS 이사회에 지원한 부적격 후보자 중 1명에 대해선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이경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후보자도 있는데, 문제는 그 후보자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라며 "내부 논의를 통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내일(24일) 오전까지 검찰에 고발할 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 의견을 취합한 방통위는 내부 심사를 거쳐 내달 KBS 이사 추천과 방문진 이사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