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연일 '김경수 흡집내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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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특검 출석에 맞춰 '혐의 내용 부각'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허익범 특별검사팀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특검에 출석한 가운데, 김 지사에 대한 보수언론의 흡집내기식의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의 특검 출석을 앞두고 특검에서 흘러나온 듯한 수사 정보를 바탕으로 김경수 지사의 혐의에 무게를 둔 보도가 두드러졌다. 

<조선일보>는 6일자 <특검, 드루킹의 '바둑이 폴더' 확보… 오늘 김경수 소환> 기사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 조작 내용을 드루킹(김동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드루킹의 USB(이동식 저장 장치) 내부 폴더에 어떤 문건이 담겨 있는지 소개하고, 이를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특검팀은 이 자료가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로 보고 수사 중이다" 등 김 지사의 혐의에 초점을 뒀다. 

7월 31일과 8월 1일, 그리고 2일에 걸쳐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 간 오간 것으로 보이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한 <동아일보>도 김 지사의 특검 출석일에 또다시 '김경수 때리기'에 나섰다.

<동아일보>는 6일자 <드루킹 "김경수,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 요청" 면담내용 기록>에서 "'드루킹' 김동원 씨가 2017년 3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국회에서 만났을 때 '(대통령 선거 뒤) 2018년 6월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면담 기록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입수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근거 역시 앞서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이었다.

지난 2일 <[단독] 김경수 PC '완전 삭제'…드루킹 연루 핵심 증거 '증발'> 기사에서 김 지사가 증거 인멸을 위해 고의적으로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PC를 포맷한 것처럼 보도한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실체적 진실 확인"을 특검에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6일자 사설 <김경수 소환, 특검은 누가 거짓말하는지 밝혀내라>에서 "그동안 김 지사는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을 해 왔는데, 특검 조사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위법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요구한 뒤 정치권의 발언을 소개하며 "허 특검은 이런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처음 약속한 대로 증거만 보면서 앞으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혐의가 규명되지 않은 김 지사에 대한 과도한 망신주기라고 반발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특검의 비공식적 수사정보 흘리기나 흘려준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 적거나, 조금만 사실 확인을 해보면 전후 인과관계가 설명되는데도 한 쪽 눈만 가리고 의혹을 부풀리는 보도 행태가 만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김경수 지사도 두차례에 걸쳐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2일 김 지사가 고 강금원 회장의 추도식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별다른 확인 없이 '압수수색날 돌연 휴가를 냈다'고 보도한 뒤였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 그리고 앞뒤가 맞지않는 얘기들이 마치 이미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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