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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시간까지...살인적인 드라마 촬영 스케줄

지상파·종편·tvN 20시간 이상 촬영 다반사..."12시간만 일하게 해달라" 김혜인 기자l승인2018.08.09 15: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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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월 드라마 제작현장 스태프들의 제보를 받아 정리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죽을 것 같이 일하면 죽는다. 지금 방송현장에서 들리는 방송 스태프들의 절규는 은유나 과장이 아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지부)가 현재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8개의 촬영 일정을 공개하며 스태프 현장 제보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제작 현장 촬영 스케줄을 공개하며 개선 대책을 촉구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과 tvN<아는 와이프>의 스태프 노동 시간이 가장 길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스태프는 3일 연속으로 20시간 가까이 일했다. 지난달 5일엔 18시간 이상 촬영을 마친 뒤 다음날에도 23시간 30분간 촬영이 이어졌다. 스태프는 꼬박 하루동안 촬영을 마친 뒤엔 2시간 동안 사우나에서 쪽잠을 자고 바로 촬영장으로 복귀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 드라마 방송제작 근로환경 실태. ⓒ추혜선의원실(드라마방송스태프 현장제보)

종편과 tvN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일 방송을 시작한 tvN <아는 와이프>는 지난 7월 촬영 시간이 기록된 16일 중 20시간 이상 촬영한 날이 5일, 18시간 이상인 날이 6일이었다.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는 연달아 21시간 이상 일했다. 

tvN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도 하루에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17시간까지 촬영이 이어졌다.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라이프>, MBN <마녀의 사랑>은 하루에 최소 14시간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촬영했다. MBN <마녀의 사랑> 스태프는 7월 2일 24시간 50분 동안 일하기도 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살인적인 촬영스케줄은 지상파 종편 가리지 않고 똑같다"며 "최근 SBS 드라마 카메라 스태프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은 열악한 방송시스템과 불공정 계약 관행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추혜선 의원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하루에 8시간도 아니고 12시간만 일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각 부처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달라"고 말했다. 

김진규 희망연대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은 “죽을 것 같이 일하면 죽는다. 밥 먹을 시간과 잠자는 시간에 대한 요구는 생존권 차원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방송스태프지부는 드라마 제작 실태를 근거로 방송사와 제작사 등에 실효성 있는 노동시간 단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장은 “방송사를 직접 방문해 1일 12시간 노동, 휴게시간 보장, 촬영 종료 후 교통비 지급 등의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알려가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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