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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J, "'그알' 이재명 조폭설 근거 부족했다"

타 방송사 프로그램 정면 조명 이례적..."이재명 지사 해명 의혹 해소 불충분" 지적도 이미나 기자l승인2018.08.13 11: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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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방송된 KBS < 저널리즘 토크쇼 J >의 한 장면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연루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와 이재명 지사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진실 공방을 조명했다.

지난 12일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재명 지사 측의 해명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알>이 방송에서 제시한 근거로 이 지사와 조폭을 결부짓는 건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비평 대상으로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대한 추가 취재를 진행한 결과를 전한 한편, 이 지사와 <그것이 알고 싶다> 이큰별 PD의 입장을 각각 내보냈다.   

먼저 패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파타야 살인 사건'과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을 연결 짓는 구성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강욱 변호사는 "조폭의 폐해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의미 있는 장면이나 내용이 많았지만, 배후를 봐주는 일종의 '정치권력'이 있다는 것과 연결시키는 건 너무 무리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입부에서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을 차용한 것이나 1년 전 방송에서 사용된 대역 인터뷰 장면을 다시 사용해 논란이 된 부분도 도마에 올랐다.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사용하는 것이) 내용을 구성하는 힘이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문제제기를 분명히 해야 된다"며 "대역을 쓰거나 재연하는 장면은 매번 (재연 고지 자막을) 붙이는 게 헷갈림을 방지할 수도 있고 정보의 진실성을 알리는 데 좋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은 '폭력 조직원들이 소속된 업체들이 성남시로부터 특혜를 받았거나 성남시와 유착 관계에 있었다'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에도 나섰다.

송수진 KBS 기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거론된 주차관리회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전하며 "지금까지 계약을 따낸 부분은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이 업체가 해오던 영업 활동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특혜'라고 하는 것은 비약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이를 두고 "앞으로 사실 확인이 더 진행되어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연루설과 특혜설을 주장하기에는 일단 근거가 박약하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만약 특혜라고 친다 해도 특혜의 규모 자체가 조폭과 연루되는 위험을 무릅쓰고까지 줄 수 있는 규모는 분명히 아닌 것 같다"고 평했다.

최강욱 변호사도 "의혹을 제기하기에는 불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심층적인 사실 확인과 취재를 통해서 확신이 들고 확실한 증거가 확보됐을 때 보도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와 성남시의 해명이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송수진 기자는 코마트레이드 특혜 의혹에 대해 "법인 등기를 확인해 보니 ㈜코마는 이 모 대표가 2012년에 설립한 회사가 맞고, 코마트레이드는 2015년에 설립한 회사가 맞았다"며 "하지만 이 모 대표가 중소기업인 대상을 수상했던 2016년에 코마의 대표는 이 모 대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고, 이 대표는 단지 사내이사로만 등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송수진 기자는 "(코마트레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던 회사였고 수상이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이런 의혹을 해소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성남시에서 채점표를 공개하는 것인데, (채점표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각종 의혹을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였던 2007년 폭력 조직의 조직원으로 기소된 피고인 중 2명을 변호한 사실에 대해서도 "(이재명 지사가) 답변한 게 옹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강욱 변호사는 "이런 부류의 사건은 변호사 입장에서 자신의 피고인이 조직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야만 변론이 가능하다"며 "특히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폭 사건이라면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변호사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들어볼 수 있는 이야기였을 텐데도 전혀 몰랐다고 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앞두고 박정훈 SBS 사장을 비롯해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의 소속사 관계자에게까지 연락을 취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은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유력 정치인이 이렇게 전화하는 건 대중의 한 사람으로 불편하게 느껴졌다"며 "만약 본인이 우려했던 대로 방송이 공정하게 나가지 못했다면 법적 대응을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도 "실제로 방송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충분한 반론의 기회가 주어지는 방법을 이용해야지 다른 방식으로 개입하려고 한 것은 원칙적으로 잘못됐다"고 했다. 최강욱 변호사 역시 "지난 정권이 방송국 윗선을 통해 압력을 넣어 편성이나 보도 내용에 간섭해 왔던 것과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고밖에 볼 수밖에 없어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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