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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밀실각서’ 사장 물러나야” EBS 부장단 보직 사퇴

사퇴 결의한 부장급 간부 21명, 사장 주재 회의 불참‧대면 보고 거부하기로 박수선 기자l승인2018.08.16 15: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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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사옥 모습.

[PD저널=박수선 기자] EBS 부장단이 ‘EBS UHD 송신 비용 부담’ 각서 논란을 초래한 장해랑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에서 사퇴했다.

보직 사퇴를 결의한 EBS 부장 21명은 16일 성명을 내고 “지난 7월 말에 드러난 장해랑 EBS 사장과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 간의 밀실 각서 체결 사건을 앞에 두고 참담함과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밀실각서 체결은) 교육의 미래를 인질로 내어준 행위로, 공영방송사의 미래를 구속한 야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직 사퇴에는 EBS 경영‧정책부서 부장을 제외한 대다수 부장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해랑 사장이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에게 받은 ‘지상파 UHD 송신 지원 각서’는 EBS의 수도권 지상파 UHD방송을 위한 송신 설비 구축 비용의 1/4를 EBS가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법에는 ‘EBS 방송 송신 지원’을 KBS 업무로 명시하고 있어 지난 7월말 각서의 내용이 EBS 내부에 알려지자 "사장의 배임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보직을 사퇴한 부장들은 성명에서 “사건 이후에 보여준 정 사장의 언행은 공영방송사 수장의 자격에는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며 “공식석상에서 수도 없이 반복했던 발언을 뒤집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명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무너지는 걸 느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상 초유의 재정 위기를 맞이한 EBS의 중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교육방송의 본질과 가치를 가다듬고, 밖으로 이를 설득해야 하는 임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시작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교육의 앞날과 방송의 미래를 고민하겠다”고 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보직 사퇴에 동참한 한 간부는 “올해 EBS 경영 적자가 300억원에 달하는데, 장해랑 사장이 경영 위기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장해랑 사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부장들이 '밀실각서'를 계기로 장 사장의 경영 철학에 더 이상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결론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보직 사퇴를 결의한 부장들은 이날부터 장해랑 사장이 주재하는 전체회의에 불참하고 사장 대면보고도 거부하기로 했다.

장해랑 사장은 밀실각서 서명 논란과 관련해 사내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기억의 혼선으로 회사를 충격의 수렁으로 빠뜨린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방통위) 부위원장에게 받은 문건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장 사장의 해명에도 언론노조 EBS지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부장단이 보직 사퇴하는 등 EBS내부 사퇴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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