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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원장, 방문진 이사 선임에 '한국당 개입' 시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사 2명 지목" 발언 파문... 언론시민단체 "김성태 대국민 사과·방통위원 총사퇴" 촉구 이미나 기자l승인2018.08.16 16: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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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의 개입이 있었다고 인정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효성 위원장의 방통위원장 취임식 모습.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신임 이사 2명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직접 지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보장을 목적으로 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수장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정치권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시인한 발언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은 "방통위원 총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총 241개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16일 오후 이효성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하고 “현 방통위원들은 더 이상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할 자격이 없다”고 방통위를 규탄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에 따르면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방송독립시민행동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MBC 전직 임원 출신인 최기화·김도인 씨가 방문진 선임된 배경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주문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 원내대표가 김석진 방통위원을 통해 두 이사의 선임을 요구,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상 ‘정치권 개입’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이효성 위원장은 대표단에게 “정치권의 관행, 특정 정당의 행태를 모두 무시할 경우 일어날 파장과 정치적 대립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특정 정당이 막무가내로 나올 때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두 이사의 선임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 사퇴해야 한다며 김석진 위원을 압박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원장 면담에 참석한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방통위는 자유한국당이 딱 두 사람 찍어내린 명단을 승인했다”며 “(김석진 위원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워낙 강경하게 밀어붙였다. 안 그러면 내가 그만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에 따르면 이효성 위원장 역시 “관행을 무시할 경우 파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김성태 원내대표의 압박에 굴복했다기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막기 위한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결국 방통위가 이번 선임이 위법하고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할과 권한을 포기한 채 부적격 인사들을 방문진 이사로 선임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박석운 방송독립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이 위법한 과정임이 드러난 만큼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과와 방통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비롯해 방통위 위원 선임에서 정치권의 추천 관행을 폐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남은 KBS, EBS 이사 선임 과정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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