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자유한국당 개입 논란'에 첫 회의부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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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최기화·김도인 이사 자격 없어" 항의 집회

▲ 김도인, 최기화 신임 방문진 이사

[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 13일 임기를 시작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신임 이사진이 일부 이사의 사퇴 요구 속에 첫 회의를 시작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 조합원들은 16일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 모여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서 경영진으로 재직한 최기화·김도인 이사는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 이사의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MBC본부 소속 조합원과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등 6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방문진 신임 이사진의 첫 회의가 열리는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최기화·김도인 이사의 선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함께 임명장을 받은 다른 이사들이 모두 도착한 뒤에 최기화·김도인 이사는 오후 4시 4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두명의 이사와 10분 정도 이어진 대치에서 조합원들은 "김도인은 자격 없다" "최기화는 물러가라" "적폐부활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케팅을 벌였다. 

최기화 이사는 항의하는 김연국 MBC본부 위원장과 조합원들을 향해 "(MBC가) 노영방송이 됐잖냐, 더 이상 뭘 바라느냐"고 맞섰다.

김도인 이사도 "6~7개월간 하고 싶은 대로 했지 않느냐. 결과가 어떤가"라며 "이를 다 예전 사람들 탓으로 돌리면 좋아지겠나"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이효성 위원장이 사실상 자유한국당이 이사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을 인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관련기사: "방통위원장, 방문진 이사 선임에 '한국당 개입' 시인")

최기화 이사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만난 사실이 있느냐' '김석진 방통위원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 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대꾸했다. 김도인 이사는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MBC본부와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사 두 명의 사퇴를 위한 활동을 계속 벌여나갈 예정이다. 

박석운 방송독립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압력에 의해 두 이사가 선임된 것은 방통위원들이 자신들의 법적 책임을 내팽개친 것"이라며 "임명장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서 정치권의 손을 떼게 하는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 후 취재진을 만난 MBC본부 관계자는 "현재 최기화 이사는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고 이상의 형이 나오지 않는다 해도 법적 책임이 있다면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유죄판결이 나오면 방문진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문진 이사진은 첫 회의에서 김상균 이사를 이사장에 호선했다. 이들은 오는 9월 7일 오전 MBC 경영진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상균 이사장은 당선 이후 "첫 날부터 마음도 무겁고 많은 생각이 든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방문진에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만큼 이사님들이 서로 협조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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