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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 "이재명 지사, '그알' 고발 철회해야"

"'이재명 죽이기' 논란은 근거 없는 음모론...탐사보도 위축 우려" 이미나 기자l승인2018.08.23 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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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예고화면 ⓒ SBS

[PD저널=이미나 기자] 한국PD연합회(회장 류지열, 이하 PD연합회)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제작진에 대한 고발 철회를 요구했다. PD연합회는 이 지사의 고발을 두고 "공익을 위한 탐사보도와 PD의 취재행위를 '범죄'로 몰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조치"라고 우려했다.

PD연합회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BS <그알> 연출자와 사장 등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 정치권과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이재명 죽이기' 논란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그알>이 이재명 지사와 폭력조직 간의 유착설을 보도한 이후로 이재명 지사는 SNS 등을 통해 여러 차례 SBS와 해당 방송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가 방송을 앞두고 SBS 사장과 <그알> 담당 CP, <그알>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의 소속사 관계자 등에게 전화를 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SBS PD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의혹 제기 자체를 음모로 미리 단정하고 언론사를 적대시하는 것, 나아가 전화 몇 통으로 보도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재명 지사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고 우려스럽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PD연합회 역시 "이재명 지사 측은 모든 방법을 통해 의혹을 부인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알> 팀의 정식 취재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장, 본부장, MC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의혹을 불순한 '음모'로 규정하고 '취재 보도인지, 연예 연출인지' 운운하며 조롱한 것은 제작진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PD연합회는 이재명 지사 측이 제기하고 있는 '이재명 죽이기' 논란에 대해서도 "해당 프로그램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오해의 빌미를 줄 소지가 있었지만 결국 오비이락일 뿐"이라고 지적한 뒤 <그알> 제작진에게는 "그릇된 오해를 불식하고 탐사 프로그램의 본연에 충실하기 위해 다른 정치인들의 사례를 포함, 정치권의 구조적인 문제를 후속 취재해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한국PD연합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SBS에 대한 고발을 철회하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연출자와 사장 등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자칫 소모적인 갈등이 깊어질까 우려스럽다. 이 지사 측은 억울함이 남을 수 있고, 이를 씻기 위해 최소한의 법적 자구조치를 취한 거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공익을 위한 탐사보도와 PD의 취재행위를 '범죄'로 몰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이 조치를 이 지사 측은 철회하기 바란다.

이재명 지사는 아직도 많은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대승적인 자세로 언론자유를 옹호하는 게 크게 보아 이 지사 자신에게도 이로울 것이다. 이 지사 측은 SNS 등 모든 방법을 통해 의혹을 부인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의 정식 취재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장, 본부장, MC에게 전화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의혹을 불순한 '음모'로 규정하고 '취재 보도인지, 연예 연출인지' 운운하며 조롱한 것은 제작진에 대한 모욕이었다. 이 지사 측의 언동이 부적절했다며 그의 언론관에 문제를 제기한 SBS PD협회의 성명에 우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는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 정치권과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이재명 죽이기' 논란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판단한다. 해당 프로그램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오해의 빌미를 줄 소지가 있었지만 결국 오비이락일 뿐이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이러한 오해가 확산된 점도 안타깝다. 어느 경우든 정치권과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 오가는 논란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이기 때문이다.

외압으로 바칠 수 있는 이 지사 측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방송을 보장한 SBS 경영진의 태도를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정당한 취재·방송을 이유로 제작진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예견될 경우 한국PD연합회는 결코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게 당부한다. 이 프로그램이 '이재명 죽이기'라는 그릇된 오해를 불식하고 탐사 프로그램의 본연에 충실하기 위해 제작진은 – 이미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듯 - 다른 정치인들의 사례를 포함, 정치권의 구조적인 문제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후속 취재하여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기 바란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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