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청자 신뢰 회복,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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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재개 여부는 김태호 PD에 달려...내년엔 시청자 평가 60점 이상 목표"

▲ 방송의 날 특집 <시청자가 주인이다>에 출연한 최승호 MBC 사장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방송의 날 특집 프로그램 <시청자가 주인이다>에 출연해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승호 사장은 3일 “시청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공영방송에) 정치권력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고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청객 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시청자 즉석 투표에선 52명이 MBC의 보도·시사프로그램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 100명 중 47명만이 MBC가 시청자의 뜻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해,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다는 점을 시사했다.

최승호 사장 역시 현재의 MBC를 두고 “그동안 상당히 많은 MBC직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잃어버린 상태로 지내다 보니 지난 몇 개월 동안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유롭게 창작할 기회를 주고 과감하게 제작비를 투자하고 있지만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했다.

이어 최 사장은 “지난 7~8년 동안 정치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MBC가) 유리하게 방송한 것이 사실이고, 이 때문에 많은 질타를 받은 것도 사실”이라며 “새롭게 시청자의 신뢰를 얻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승호 사장은 “내년엔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60점이 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 사장은 예능과 드라마 부문 개선 방안을 묻는 시청자 질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지상파로서 시청률 압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로움을 탐험하다’라는 슬로건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수백억 제작비가 투자된 드라마가 나오고 있지만, 공영방송사로서 제작비 투자엔 한계가 있다. 광고 총량 등 제도면에서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 속에서도 가용 자원을 최대한 투자하고, 제도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9월 말부터는 <내 뒤에 테리우스> <배드파파> 등 지금까지 준비한 드라마가 방송되며, 내년쯤엔 대작 드라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사장은 시즌 종영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무한도전>의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최승호 사장은 “MBC 밖에 있다 (사장 취임으로) 돌아오기 전 김태호 PD를 만나보고 MBC로선 정말 어려운 결정이지만 <무한도전>을 쉬게 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다”며 “곧 김태호 PD가 출근하는데, <무한도전>으로 돌아올 것인지 새로운 프로그램을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김태호 PD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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