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사건’ 막지 못해 죄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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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수상
'어느 노동자의 유서’ 제작한 MBC 팀 조능희 PD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이 수여하는 제5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에 (“나의 목숨을 원한다면”-어느 노동자의 유서)의 조능희·오동운 PD 조가 선정됐다. 민언련은 “이 지난 1월 두산중공업 배달호씨의 분신 이후 손배·가압류 제도의 부당성을 알리며 정부와 기업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실천방도를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 이번에 상을 받게된 조능희 PD는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죄송스런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사전에 ‘경고’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자책감 때문”이라는 것. 시상식장에서 조PD를 만났다. - 수상 소감은?공신력 있는 시민단체에서 상을 받게돼 기쁘지만 한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 좀더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이유는?의 존재 의미는 이미 나온 사건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불행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한진중공업 사태나 비정규직 문제 등 일이 터지고 나서야 취재에 매달린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이 죄스럽다는 뜻이다. 오늘 상을 받은 것도 뒤늦게나마 제작에 참여한 프로그램 중 ‘그나마 낫다’는 의미로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한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를 맞아 에서 특별히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은?신년 기획의 하나로 ‘사회 지도층’의 문제를 다룰 생각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파워 엘리트는 권력과 금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론 팀장(CP)이 결정할 문제지만, 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프로그램을 연초에 2부작 정도로 다룰 예정이다. - 시상식을 마친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딸에게 자랑하고 싶다. 딸아이는 평소 상을 많이 받아오는데, 아빠는 왜 상장이 하나도 없냐고 난리다. 아빠도 가끔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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