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이사 선임도 '부적격 인사'· '교총 추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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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이사 선임도 '부적격 인사'· '교총 추천' 반복"
지난 이사회 비해 여성 비율 늘었지만..."방통위 '독립성' 지키지 못해" 비판도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09.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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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EBS 이사 9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 EBS

[PD저널=이미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7일 EBS 이사 선임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적격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 선임된 데다, 법적 근거가 없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의 추천이 용인됐다며 방통위가 이사 선임 과정에서의 독립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7일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31일 1차로 압축한 30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 7명의 이사를 정했다. 여기에 교육부장관과 교육 관련 단체가 각각 추천한 1명씩을 더해 총 9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번에 임명된 EBS 이사들은 △ 김양은 건국대 KU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교수 △ 김진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 문종대 동의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 △ 박강호 현 EBS 이사 △ 선동규 현 EBS 이사 △ 유시춘 노무현재단 이사 △ 이영한 서비스산업총연합회 운영위원장 △ 장옥님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 △ 정동섭 교총 사무총장이다.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던 지난 이사회에 비해 이번에는 절반에 가까운 4명의 여성 이사가 선임되면서 성평등 부분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과거 방송의 공정성·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른바 '부적격 인사'가 선임됐다는 우려도 교차한다.

총 241개 언론·시민단체 모임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앞서 '부적격 인사'라는 의견을 냈던 장옥님 이사와 교총의 추천을 받은 정동섭 이사의 선임을 비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는 KBS 출신인 장옥님 이사를 두고 "KBS를 망쳐온 김인규 전 사장을 찬양하며 충성맹세의 글을 쓰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활동을 서슴없이 했던 인사"라고 지적했다.

2013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장옥님 이사에 대해 "2010년 7월 7일 '김미화(블랙리스트)건에 대한 사측대응-정말 잘하셨습니다'라는 '인규어천가'를 코비스에 게시했고, 그 후 승승장구하며 국장 자리에까지 올랐다"며 "무엇보다 KBS라디오 경쟁력을 끝없이 추락시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KBS, 김인규 시대의 완성?)

방송독립시민행동은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서 명확히 규정해놓지 않은 교총의 관행적 추천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통과시키고, 공영방송을 망쳐온 사람들이 포함된 이번 EBS 이사 선임은 방통위가 과연 법이 보장하는 공영방송에 대한 독립적인 관리·감독 권한을 제대로 활용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방통위는 두 인사에 대한 검증기준과 이사 선임의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난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선임 과정에서도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방통위는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했으며 이번 EBS 이사 선임 또한 그와 같은 궤에서 이뤄졌다"며 "이제 이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방통위원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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