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주필, “김정은 핵 포기 의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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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평양공동선언 “북핵 폐기 진전 없어” 혹평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조선일보>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핵 폐기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20일 조간신문 대다수가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하며 ‘비핵화 실천‘을 당부한 것과 비교하면 박한 평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직접 육성으로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내에 서울 방문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관계가 한층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20일자 사설에서 “이 말은 실천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정작 평양선언에선 북한 핵 폐기와 관련한 실질적 진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한 것도 “북은 이미 핵폭탄을 영변의 플루토늄이 아닌 다른 지하 시설에서 농축우라늄으로 만들고 있다”고 “북한은 지상으로 드러나 있고 노후한 데다 규모가 작아 이미 실효성이 없어져 고철이나 마찬가지인 영변 원자로를 협상 대상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조선일보>는 “비핵화 진도가 지지부진한 데 반해 평양선언에 담긴 남북 경협 조치들은 급발진을 앞둔 모습”이라고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내며 “정부가 이 사업들을 정말 추진하고 싶다면 북핵 폐기가 실질적 실천 단계에 들어가도록 북측을 재촉해야 한다”고 정부를 거듭 압박했다.

<조선일보>는 “민족을 말살할 수 있는 북핵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김정은이 서울로 오게 된다면 우리 국내에서 상당한 반대 여론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김의 서울 방문 성사 여부도 결국 북핵 폐기에 달려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문제와 핵 폐기를 연결 지어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 <조선일보> 20일자 32면 칼럼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직설적인 표현으로 평양 회담에 불만을 표출했다.

양상훈 주필은 이날 ‘양상훈 칼럼’에서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의사 자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에게는 같은 민족인데도 훨씬 더 잘사는 한국이란 나라의 존재 자체가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본질적 위협”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핵의 일부만 신고한 뒤 그것에 대한 검증 시비로 시간이 기약 없이 흘러가게 할 수 있다”며 “한국 사회 안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는 사람을 남북 화해 반대자, 평화 반대자로 비난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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