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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자신의 뜻대로 사는 삶

자연주의자로 산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의 행복 스토리 신지혜 시네마토커(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l승인2018.09.20 13: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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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샤 튜더> 스틸컷.

[PD저널=신지혜 시네마토커(CBS-FM<신지혜의 영화음악> 진행)]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생각으로는 물론 가능하겠지. 우리는 모두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있기야 하겠지만 얼마나 될까. 아,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권리나 자유를 침해하는 삶이라거나 방종과 무질서로 뒤덮인 삶은 아니다.

베스트셀러 동화 작가로 알려진 타샤 튜더. 그의 삶의 모습과 단면이 슬며시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우리는 그의 정원을, 그의 그림을, 그의 삶을 동경하고 찬사를 보내며 모델로 삼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21세기의 삶의 방식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해 그렇게 살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타샤 튜더를 아낄 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머니로부터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물려받았고 유모로부터 살아가는 법을 배웠으며 스스로삶을 꾸리고 누리는 방식을 정한 타샤 튜더. 영화 <타샤 튜더>는 그의 삶의 일부분을 담아낸 영화다.

이미 책으로 엮여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의 삶의 일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상과 집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크나큰 장점이다. 더구나 타샤 튜더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아들과 손주들의 인터뷰를 통해 타샤 튜더를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옛 방식을 좋아해 일부러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낡아 보이는 집을 지은 타샤, 그 집에서 30 여 년간 꽃을 심고 잡초를 뽑고 구근을 경작하고 결실을 맺었으니 타샤와 함께 만들어낸 정원이 아름답고 풍성하지 않을 수 없다.

▲ 영화 <타샤 튜더> 스틸컷.

타샤는 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 곁에서 그림을 그리고, 엉덩이가 토실한 귀여운 코기견들을 데리고 정원을 둘러본다. 일찌감치 겨울을 염려해 식물들을 단속하고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면서도 새로 뿌릴 씨앗을 주문하는 일상이다. 타샤 튜더의 삶은 그렇게 사계절에 맞춰 지나간다.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살았기 때문에 그의 삶이 아름다웠던 것은 아닐까 하고 문득 생각해 본다.

점점 가속도가 붙어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가까스로 마음을 붙잡고 무언가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들. 그래서 최근 들어 삶의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나 <카모메 식당>, <안경>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일 것이다.

한편 생각해보면 그 영화들은 결국 픽션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 같긴 하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의 바람이고 소망의 투영이 아닌가. ‘저렇게 살고 싶다’,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런 바람과 그런 소망일뿐이다.

하지만 타샤 튜더는 자신의 소망과 바람을 자신의 삶에 그대로 옮겨 놓았고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채웠으니 정말 멋지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 타샤 튜더는 자신의 당당하고 소박한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금의 과장도, 포장도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과 가족을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타샤의 삶이 일구어 놓은 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또 한 번 감탄하고 감동을 받는다. 그 아름다운 정원과 ‘낡은 집’을 갖기 위해 수 십 년 타샤는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았고 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것들을 현실에 가져다 놓는다.

그것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정원에 꽃이 가득 차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처음부터 키가 크고 튼실한 나무들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집과 정원이 그토록 풍성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30여 년의 세월 동안 타샤가 일일이 심고 가꾸고 거둔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타샤 튜더의 삶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하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꾸려간다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관을 발현시키기 위해 매일의 성실함과 매 순간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샤 튜더 삶은 아름답고 위대하다. 


신지혜 시네마토커(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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