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0.19 금 14:12

수도권·부촌에서만 '한끼줍쇼'?

민언련 모니터링 결과, JTBC '한끼줍쇼' 촬영지 40% '부촌'에 편중... "기획 의도와 달리 빈부격차 드러내" 이미나 기자l승인2018.09.27 18:28:3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JTBC <한끼줍쇼>(1~95회) 방문지역별 분류 ⓒ민주언론시민연합

[PD저널=이미나 기자] JTBC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한끼줍쇼>가 "평범한 가정, 국민들의 저녁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기획 의도와 달리 촬영지가 수도권과 부촌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7일 <한끼줍쇼> 1회부터 95회까지의 촬영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한끼줍쇼>가 방문한 지역은 서울이 64회로 가장 잦았고, 그 다음이 인천‧경기 지역(16회)이었다. 부산‧경상 지역은 4회, 강원, 세종‧충청, 광주‧전라 지역은 2회에 그쳤다. 제주는 1회로 가장 적었다.

<한끼줍쇼>가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을 방문한 비율은 전체 방영분 중 85%에 달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의 비율은 49.6%였다. 민언련은 "<한끼줍쇼>가 보인 방문지역 통계를 보면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다르게 수도권 지역민의 일상만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끼줍쇼>가 방문한 동네도 서울에서도 이른바 '부촌'에 쏠렸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1년(2017/8~2018/7)간 조사한 서울시 아파트 평당 시세를 기준으로 보면 <한끼줍쇼>는 38회분(40%)을 아파트 시세 상위 10개 지역에서 촬영했다. 하위 10곳을 방문한 횟수는 12회에 그쳤다.

민언련은 "<한끼줍쇼>는 서울특별시에서도 소위 말하는 '잘사는 동네'를 자주 방문했다"며 "단편적인 수치만 보더라도 아파트 시세 상위 10곳과 하위 10곳의 방문 횟수가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끼줍쇼>가 동네 부동산을 방문하는 비율도 아파트 시세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민언련은 밝혔다. 

상위 10구의 경우 전체 38회의 방송에서 부동산을 23회(60.5%) 방문했고, 하위 10구의 경우 12회의 방송에서 5회(41.7%)방문했다. 상위 10구를 촬영할 때엔 열 번 중 여섯 번은 부동산을 방문한 반면, 하위 10구에서는 열 번 중 네 번만 부동산을 찾아간 셈이다.

민언련은 "이런 차이를 보인 이유는 <한끼줍쇼>가 부동산을 방문하며 보인 태도에서 드러난다"며 "부동산 방문시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목적과는 다른 불필요한 정보를 묻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진행자 중 한 명인 이경규의 발언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도드라졌다는 지적이다. 15회 방송에서 이경규는 "여기 평당 얼마 합니까?"라며 방문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물었고, 27회에서는 똑같은 질문에 '부동산규 공식질문'과 같은 자막이 달렸다. 65회에서는 게스트가 이경규에게 "공식질문 안 하시지 않았나요?"라며 시세를 묻는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민언련은 <한끼줍쇼> 출연진이 식사를 함께할 집을 찾는 과정에서 "대저택 및 고급빌라를 위주로" 초인종을 누르자고 이야기하거나(8회), "단독주택 단지가 있는 곳을 알려 달라"(69회)고 묻고, 자막을 통해 "북악산 자락의 대저택들과 소시민들의 삶이 공존하고 있다"(67회)고 소개하는 등 도시 내에 존재하는 불균형과 빈부격차를 진행자의 멘트와 자막을 통해 드러내는 문제점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일반인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지역의 평당 가격은 중요치 않다"며 "부동산 채널의 프로그램에서나 등장할 법한 '평당 5000만 원, 6000만 원'과 같은 정보는 JTBC의 대표 예능인 <한끼줍쇼>가 전달할 내용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저택을 방문하는 것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많을 수 있지만, 국민의 평범한 삶을 보여주기에 대저택은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런 태도는 <한끼줍쇼>가 방송을 통해 추구하는 방향이 잘 사는 동네를 보여주는 것인지 의심케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