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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예능’에 부는 바람

다양한 캐릭터·시청자 호감 얻고 대세 관찰 예능으로 입지 다져... 가부장제 탈피한 부부 관계 주목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10.02 1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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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SBS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바야흐로 ‘부부 예능’ 시대다. 부부 예능의 대표주자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다. 시즌1에서 추자현과 우효광(위쇼우광) 부부가 달콤한 신혼생활 공개부터 실제 임신 소식까지 전하면서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는 등 부부 예능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2에서는 배우 소이현-인교진 부부, 한고은-신영수 부부, 류승수-윤혜원 부부 등이 출연해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부부의 성격 차이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연예인 부부 외에 남편이든 아내든 일반인이 출연하면서 제작진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부간 ‘케미’를 ‘과격 아내’, ‘위축 남편’ 등 인물을 캐릭터화하면서 예능적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TV조선 <아내의 맛>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18세 나이 차로 주목을 받았던 함소원-천화 부부, 여에스더-홍혜걸 부부, 배우 정준호-이하정 부부 등이 출연해 TV조선의 흥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청률도 3~4%대로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는 E채널 <별거가 별거냐>가 시즌3 방영을 시작했다. 별거를 통해 너무 편하게만 대하는 부부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고, 서로의 소중함을 짚는다. 기러기 생활을 한 김태원-이현주 부부, 임성민-마이크 엉거 국제결혼 부부, 국악인과 무용가인 김나니-정석순 부부, 그리고 배기성-이은비 부부 등 다양한 출연자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여행 예능과 결합한 부부 예능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일 방영 예정인 tvN <따로 또 같이>는 부부가 함께 여행지로 떠나지만 각자 취향에 따라 남편과 아내가 따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결혼을 재정의하는 ‘졸혼’ 바람이 부는 가운데 독립적인 주체로서 부부가 각자 여행을 떠난다는 게 차별화된 지점이다. 26년차 부부 박미선-이봉원, 배우 심이영-최원영 부부, 배우 강성연-김가온 부부, 그리고 최명길-김한길 부부까지 합류한다. 따로 또 같이 여행을 떠나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기회와 오랜 결혼생활에도 미처 몰랐던 배우자의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1인 가구의 일상 혹은 좌충우돌하는 부부의 육아기를 다룬 관찰 예능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부부 예능의 인기만큼은 식을 줄 모른다. 그 이유는 출연자들이 실제 함께 생활하는 부부이기에 나올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제작진도 장르 간 결합을 비롯해 일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출연자 혹은 문화적 차이, 직업의 특수성, 나이 차 등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재를 지닌 출연자 캐스팅으로 화제성을 붙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부 출연자들은 소탈한 면모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도 하지만, 자칫 도를 넘은 사생활 공개로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또한, 부부를 가족 간의 결합보다 동등한 위치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관계로 바라보는 현실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최근 시월드와 부부의 일상에서 불합리한 관행을 꼬집겠다는 MBC<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과도한 설정으로 논란을 빚었고, 스타 부부가 출연하지만, 사위와 장모, 장인 간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낸 SBS<백년손님>은 지난달 29일 9년 만에 종영 수순을 밟았다.

사실 방송가에서는 꽤 오랫동안 시댁, 며느리, 친정, 사위 등 주어진 역할을 있는 그대로 소비하고, 가부장제를 공고화하는 방식으로 ‘가족 예찬론’을 펼쳐왔다. 부부를 독립적인 주체로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 한 철 유행일지, 변화의 조짐인지 지켜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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