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세습 논란' 명성교회 "'PD수첩' 방송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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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세습 논란' 명성교회 "'PD수첩' 방송 막아달라"
9일 '명성교회 800억원의 비밀'편 가처분 신청...서정문 PD "수차례 인터뷰 요청했으나 거절해"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10.04 17: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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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명성교회 800억 원의 비밀' 편 예고영상 갈무리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최근 부자 세습 논란으로 문제가 된 명성교회가 법원에 MBC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PD수첩>은 오는 9일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을 다룬 '명성교회 800억 원의 비밀' 편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명성교회와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법무법인 로고스를 통해 지난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PD수첩>이 명성교회가 비자금을 조성해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거나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교회를 세습했다는 등의 내용을 방송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0일과 지난 2일 <PD수첩>은 예고편을 통해 명성교회 관련 의혹을 보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예고편에는 명절이나 김삼환 목사의 생일에 누군가가 2~3천만 원씩을 건넨다는 등의 제보자 증언이 담겼다.

명성교회가 조성한 적립금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 2014년 명성교회의 박 아무개 장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한 기독교 매체는 박 장로가 관리하던 것이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이라고 보도했고, 명성교회 측은 이에 맞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법원은 명성교회 측이 12년간 800억 원 상당의 적립금을 관리하면서도 일반 성도들에게 비밀로 했던 점,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돈을 박 장로 한 사람에게 관리하게 한 점 등을 이유로 해당 매체의 의혹 제기가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명성교회 측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적립금은 적법하게 조성하고 관리했다며 <PD수첩>의 의혹 제기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측은 "<PD수첩>에서 방송될 것으로 예상되는 허위사실에 기초한 추측성 보도내용이 그대로 방송된다면 명성교회 측은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로 인해 명성교회의 수만 명에 이르는 교인들의 명예가 훼손됨은 물론이고 신앙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PD수첩> 측은 반론권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는 입장이다.

'명성교회 800억 원의 비밀' 편을 제작한 서정문 MBC PD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800억 원 상당의 적립금에 대한 부분과 함께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가 된 과정을 다룰 예정"이라며 "약 2달간의 취재 기간 동안 교회 내 재정관리가 투명하지 않았고, 김삼환 목사에게 전달되는 현금도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12일부터 약 10차례에 걸쳐 김삼환 목사의 인터뷰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계속 거부당했다"며 "마지막으로 (김삼환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찾아갔을 때는 교회 관계자들이 출입을 막으면서 제작진이 다치거나 촬영물품이 부서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PD수첩>과 명성교회 간 가처분 심리는 오는 5일 오후에 열린다. <PD수첩>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정민영 변호사는 "다음 주가 되어야 방송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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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줘야 2018-10-06 21:45:04
결정이 될 때까지는 기다려줘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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