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0.19 금 14:12

KBS새노조 "조합원 80%, 양승동 사장 이후 변화 체감"

'양승동 사장 6개월' 설문조사, '제작 자율성 개선' 긍정적 평가 가장 많아..."'주 52시간 근무제' 준비는 미흡" 이미나 기자l승인2018.10.08 19:51:3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난 3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양승동 KBS 사장 취임 6개월을 맞아 실시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 설문조사에서 조합원 약 80%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작 자율성 개선'을 긍정적인 변화로 꼽았고, '주 52시간 근무제' 대응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KBS본부는 8일 양승동 사장의 취임 이후 6개월간의 성과와 과제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는 전체 조합원(2,140명)의 60.26%인 1,283명이 참여했으며, 문자메시지로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양 사장의 취임 이후 KBS의 변화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조금 그렇다'는 답변이 39.28%(50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꽤 그렇다'가 29.31%(376명), '매우 그렇다'가 11.61%(149명)를 기록했다. 조합원 10명 중 8명은 양 사장 취임 이후 KBS가 바뀌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8일 노보를 통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KBS본부는 "142일의 파업을 겪었고, 새로운 KBS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매우 그렇다'는 답변이 11.61%에 그친 것은 아쉽다"며 "조합원들이 대체적으로 변화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변화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의 취임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제작 자율성 개선'(26.11%, 335명)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24.79%, 318명), 'KBS 이미지 개선'(23.15%, 297명)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쫓았다.

구역별로는 특히 보도‧시사 부문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이 제작 자율성 개선을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탐사보도와 시사편집을 담당하는 시사편집 구역과 뉴스를 맡고 있는 보도국 취재구역에선 각각 48.15%와 37.93%가 제작 자율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교양기제구역에서도 조합원의 39.33%가 가장 큰 변화로 제작 자율성 개선을 들었다.

반면 양승동 사장 체제의 KBS에서 가장 부족한 점을 꼽는 질문에는 '장기 전략 부재'가 32.89%(422명)로 첫손에 꼽혔다. 이어 '인력‧예산 등 조직혁신 부족'(23.23%, 298명), '인력‧예산 등 제작 여건 개선 미흡'(18.63%, 239명)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청산 성과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12.47%(160명)였다. 

KBS본부는 "지상파의 우월적 지위는 거의 소멸하다시피 했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IT공룡과 세계 시장을 차례로 접수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파상공세까지 막아내야 할 상황에서 '전략의 부재'는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여 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KBS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44.74%(574명)가 '콘텐츠 경쟁력 확보'라는 답을 내놨다. 이어 '국민 신뢰 회복'은 21.20%(272명), '적폐 청산 및 사내 분위기 쇄신' 12.31%(158명), '본사 및 지역국 조직 개편' 9.20%(118명), '수신료 인상' 5.14%(66명),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법 개정' 4.75%(61명) 순이었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나 적폐 청산, 조직 개편 등 내부 혁신에 무게를 둔 답변이 66.25%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KBS본부는 "치열한 내부 혁신을 통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이를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승동 체제 평가' 설문조사 결과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본부는 최근 법적 분쟁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와 내년 시행을 앞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의견도 조합원들에게 물었다.

'진미위'의 활동에 대해 응답자의 절대 다수(83.56%)가 설립 취지와 그 활동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징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 응답자가 많았다. '과거 잘못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은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은 36.87%(473명), '진상규명 활동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징계는 적절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답변은 46.69%(599명)였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응에 대해선 응답자 82.23%(1,055명)가 낙제점을 줬다.

특히 일상적으로 초강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드라마와 예능구역 조합원의 불만이 컸다. 두 구역 소속 응답자의 100%가 주 52시간 근무제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드라마 구역의 경우 '많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87.5%, '다소 부족하다'는 답변이 12.5%를 차지했다. 예능 구역은 '많이 부족하다'가 79.49%, '다소 부족하다'는 20.51%였다.

인력 충원 외 주 52시간 근무제 관련 대책으로는 26.58%(341명)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20.81%(267명)가 '업무효율성 개선'을 꼽았다. 그 뒤로는 '근무형태 조정' 18.63%(239명), '뉴스 등 방송시간조정' 11.22%(144명) 등의 순이었다.

KBS본부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제대로 안착시키려면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라며 "앞서 봤듯이 사측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이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보궐 사장으로 취임한 양승동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3일까지다. KBS이사회는 오는 11일까지 사장 후보자 공모를 받은 뒤 시민자문단 평가 등을 거쳐 이달말 최종 사장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