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BS '진미위' 압수수색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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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BS '진미위' 압수수색 무산
KBS 직원들 반발에 철수...진미위 측 "개인 PC까지 수색 시도, 언론자유 침해"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10.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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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경찰이 KBS의 과거 청산 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에 대한 압수수색이 KBS 내부의 반발로 무산됐다.

KBS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3일 수사관 10여명을 KBS에 보내 진미위 사무실 등 세 곳에 대한 수색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KBS 내부 구성원 30여 명이 압수수색에 항의하면서 약 1시간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오후 12시 30분께 경찰은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앞서 KBS 내 소수노조인 공영노조는 진미위가 2016년 'KBS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등을 조사하면서 조사 대상의 이메일을 사찰했다고 주장하며 양승동 KBS 사장과 진미위 조사역 등 1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10월 초 양 사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하는 등 '이메일 사찰'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지는 모양새가 됐다.

진미위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복진선 진미위 단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피조사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질문했을 뿐"이라며 "진미위 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시비걸기"라고 말했다. KBS 역시 KBS 공영노조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KBS 구성원들은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 시도가 '언론자유 침해'라고 반발했다.  

윤성도 진미위 부단장은 "법원에 (수사에) 필요한 조사를 제출하고 관련자들의 진술도 마쳤는데 갑자기 경찰이 수색영장을 들고 왔다"며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그간의 조사 내용과 조사역 개인의 업무 내역까지 들어 있는 PC를 보겠다는 것은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라고 말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지켜본 송명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도 "핵심적 증거는 KBS 내부 서버에 있고, 이는 이미 법원 명령에 따라 고발인의 변호인이 참관한 상태에서 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개인 PC까지 보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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