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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BS 사장 선임 앞두고 압수수색 '무리수'

KBS "이메일 사찰 의혹 성실히 협조했는데 강제수사 시도 유감"...노조 "정치경찰 사장 선임에 개입" 반발 박수선 기자l승인2018.10.23 18: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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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PD저널=박수선 기자] KBS 과거 청산 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경찰이 KBS 내부와 언론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경찰이 23일 KBS ‘진실과미래추진단’ 사무실에 대한 입수수색을 시도했다가 내부 반발로 철수한 뒤 KBS 안팎에선 “폭거” “정치수사”라는 격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 시도는 광범위한 압수수색 대상, 민감한 시점 등으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KBS가 ‘진미위 직원 이메일 사찰 의혹’과 관련해 로그 기록을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데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BS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시점에 보수야당과 손을 잡고 KBS 개혁 작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진실과미래추진단' 조사관 업무용 PC 전체를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KBS 내 소수노조인 공영노조가 '진실과미래추진단' 조사관들이 직원 이메일을 사찰했다며 양승동 KBS 사장 등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KBS 측은 지난 2일 이메일 로그 기록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실과미래추진단은 이날 입장을 내고 “10월초 KBS 측이 공영노조를 대상으로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법원이 인용한 증거보전 신청에 따라 관련 서버 기록을 회사와 공영노조 등 입회하에 추출했다”며 이런 성실한 협조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추진단에 대한 강제 수사 절차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증거확보를 위한 입회 제안에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시도한 시점도 미묘하다. 나흘 뒤인 오는 27일 연임에 도전한 양승동 사장과 KBS 사장 후보자로 지원한 김진수 이정옥 후보는 시민자문단 앞에서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는다. 시민들의 평가를 받는 자리에서 ‘이메일 사찰 의혹’과 압수수색 시도가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언론노조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번 압수수색 시도는 공영방송의 적폐 경영진을 청산하고 방송 정상화에 나선 KBS를 뒤흔들기 위한 적폐 세력의 준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경찰이 KBS 사장 선임 국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개입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날은 세계 공영방송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가 KBS 주관으로 시작된 날이었다. 경찰이 KBS가 주관한 국제행사에 맞춰 '망신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K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과잉수사이자 언론자유의 침해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KBS는 “증거에 기초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한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KBS는 그동안 경찰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를 했으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합리적인 조사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KBS의 결백함을 하루빨리 밝혀 달라“고 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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