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 정책발표, '경영적자' '사내갈등' 질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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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 정책발표, '경영적자' '사내갈등' 질의 집중
김진수 후보 '통합 리더십' 양승동 후보 '정상화 완성' 이정옥 후보 '경영 정상화' 내세워...31일 최종 면접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10.27 2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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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진수, 양승동, 이정옥 후보. ⓒ KBS

[PD저널=이미나 기자] '통합의 리더십' ‘KBS 정상화의 완성' '적자경영 극복'. KBS 사장 후보 세 명이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시민들 앞에 내세운 공약이다. 

27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이번 정책발표회에서 김진수·양승동·이정옥 후보(가나다 순)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 경영능력과 리더십, 그리고 미래 방송 혁신 방안 등을 주제로 각자의 정책을 발표했다.

현 KBS 사장으로 연임에 도전한 양승동 후보는 이제 첫 발을 뗀 KBS의 정상화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임 이후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출범 등을 통해 '적폐 청산' 작업에 착수한 양 후보는 "지난 수년간 KBS는 신뢰받지 못했다. 이제는 이런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며 "진미위를 출범시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 불공정 방송에 대한 진상규명은 명확히 하고, 앞으로 불공정 방송 방지를 위한 굳건한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팩트체크 전담조직 신설로 '가짜뉴스' 조기 대응 체제 구축 △상위직급 폐지·축소 등 조직 개편 △디지털부문 투자 확대 및 '공영미디어'로의 전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승동 후보는 "지난 2월 제시했던 공약 20개 중 55%를 완료했고, 40%는 진행 중이며, 나머지 5%는 추진 예정"이라며 "요즘과 같은 시대에 오히려 공영방송만이 진실하고 정확한 소식을 전하고 분열을 통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KBS 해설국장을 맡고 있으면서 처음으로 사장 공모에 응모한 김진수 후보는 자신이 진영 논리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 리더십'의 적임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9년간의 KBS는 대한민국 정치 축소판 그 자체였다"며 "'적폐 청산'만으로는 부족하고, 진영 논리 극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정권에서 언론 본연의 궤도를 이탈한 구성원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파업에 불참했거나 보직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김진수 후보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파업 불참자나 과거 보직간부들도) 적절한 자리에서 KBS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동참하게 하는 것이 지난 9년을 진정으로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사장 소환제 도입 등으로 취재·제작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현안 보도를 장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부문에서는 사장 직속으로 경영혁신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인력 구조 등을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 27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가 열렸다. ⓒ KBS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정책발표회 자리에 서게 된 이정옥 후보는 현 '양승동 체제'가 KBS에 근본적 변화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KBS의 신뢰도·영향력, 시청률 지표를 근거로 "장기 파업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제작 자율성이 조성됐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신뢰도는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정옥 후보는 특히 KBS가 올 8월까지 44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사장이 될 경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위기관리 TF팀을 운영해 제작비 낭비 요소를 줄이고, 수신료 누락분을 추가 징수해 경영 적자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수신료 현실화는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물가연동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적폐청산' 과정에서 징계 최소화 △임원회의 안건 사내 공개 및 구성원 청원제도 신설 △KBS월드 채널 통한 광고수익 증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 사장인 양승동 후보에게 노조간 갈등, 경영 적자와 관련된 질문이 집중됐다.

양 후보는 "사장으로서 폭넓게 여러 주장을 경청하려 노력했지만, 노사 갈등이 해결되기엔 지난 6개월은 시간이 짧지 않았나 싶다"라며 "특히 지금 사장 선임 국면에서 노사 갈등이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 국면이 지나고 노력한다면 노사관계도 상당히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 적자에 대한 질문에도 양승동 후보는 "지난해는 제작비 삭감과 파업으로 인건비가 나가지 않아 흑자가 났던 것"이라며 "올해는 대형스포츠 이벤트가 세 개나 있어 중계권료 지출이 컸고, 콘텐츠 제작비도 늘려 적자가 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 후보는 "현재 지상파만 빼고는 모든 매체가 중간광고를 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재정에도 숨통이 조금 틔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발표회에 참석한 180여명의 시민자문단은 6시간 동안 후보자들의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과 토론을 거쳐 각 후보에게 점수를 매겼다. 시민자문단의 평가서는 밀봉해 보관한 뒤 오는 31일 최종 사장 후보자 선발에 40% 비중으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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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2018-10-29 00:36:13
현 양후보가 제일 났다고 봅니다 , 적패척산을 마무리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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