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등 7개 단체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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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협회 등 7개 단체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 선포한다
방송사·제작사·독립PD협회 등 "인권 존중받는 방송제작 생태계로 거듭나야"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11.0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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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방송사와 한국독립PD협회 등이 참여한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이 9일 선포된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이 9일 선포된다.

'상생 방송제작을 위한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으로 명명된 이번 선언에는 한국방송협회를 비롯해 한국독립PD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인권선언문에서 "우리 방송의 창의적·자율적 제작역량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새롭고 공정한 방송제작 환경 구축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제 방송은 그 내용은 물론 제작과정에서도 사람이 우선이고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인권 친화적이고 공정한 방송제작 생태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독립창작자 기본인권 보장 △안전한 방송제작 환경 △공정한 방송제작 노동관계 △폭력예방 및 보호 △상생의 방송제작문화 등 총 1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당초 방통위는 올해 6월까지 인권선언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선언문에 참여하는 주체 간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11월 초에야 인권선언문 발표를 확정짓게 됐다. 

독립창작자의 권리 보호가 필요하다는 큰틀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합의문 문구, 표현 하나하나를 놓고 이견을 좁히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언문은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방송협회 측은 "이번 인권선언문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 실현을 위해 지상파 방송사와 독립창작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선언을 시작으로 공정한 방송제작 생태계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바라며, 지상파 방송사도 상생의 방송제작환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립PD들 사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원준 한국독립PD협회 정책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확정된 인권선언문이) 많이 후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당장 크게 달라지는 것이 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독립창작자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대원칙을 확인하고 선포한 이상 최소한 논의의 수준을 끌어올린 효과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인권선언문 준수 여부를 방송사 재허가 조건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2020년부터 시행하는 방송평가에 '외주제작시장 상생협력' 항목을 신설해 인권선언문 준수 여부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에 참여하는 7개 단체는 오는 9일 오후 5시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선포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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