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진 국내 OTT시장, 넷플릭스 대항마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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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커진 국내 OTT시장, 넷플릭스 대항마 세우나
넷플릭스 안방 진출에 공동 대응 방안 수면 위로 ..사업자 이해 관계 조율 쉽지 않을듯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11.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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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에서 열린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가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PD저널=이미나 기자]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안방극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미디어업계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의 TV진출이 현실로 닥치면서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사 등이 공동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상파, 유료방송사업자, 통신사가 각자 운영하고 있는 OTT를 통합해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이 대응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별 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데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이른바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까지 참여하는 '한국판 넷플릭스' '그랜드 플랫폼'을 만들자는 구상은 지상파 방송사에서 먼저 나왔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건 사실"이라며 "특히 넷플릭스가 IPTV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논의의) 큰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도 지난 10월 사장 후보 최종면접에서 "지상파 3사를 중심으로 수개월 동안 '한국판 넷플릭스'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며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종편과 CJ ENM, 통신사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넷플릭스'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선점함에 따라 KT와 SK텔레콤도 제휴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설까지 돌면서 가장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SK브로드밴드다. 지상파 방송사와의 제휴 파트너로 SK브로드밴드가 부쩍 언급되는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자체 OTT 서비스인 '옥수수' 사업부 분할-외부 펀딩 등을 추진하고 나선 것도 방송사와 SK브로드밴드의 제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옥수수'를 사업 분할, 외부 펀딩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해 독립적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옥수수' 분사나 외부 펀딩 이후 '옥수수'가 '푹'과의 인수 합병이나 지분 인수를 통해 연합 전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사업자간의 물밑 논의와 별개로 최근 들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OTT시대의 대응을 방송사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 도입을 논의했던 지난 9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개인적 판단으로 세계에서 넷플릭스에 대항할 OTT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가 (이용자의) '구독'에 의존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각오를 갖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월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우리의 강력한 OTT 서비스를 만들어 해외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게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에 대항할 국내 OTT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돼 있으나 논의의 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동 KBS 사장도 "원래는 10월까지 매듭짓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었지만 조금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업자의 이해 관계를 조율하는 게 가장 큰 난제다. 지상파 방송사의 연합 플랫폼인 '푹', CJ ENM '티빙', SK브로드밴드 '옥수수' 등 자사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OTT를 꾸려가고 있는 사업자들이 주도권을 내주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합해야 한다는) 명분에 다들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사업자간 접촉은 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처럼 자본을 가진 사업자가 모두 인수 합병하는 식으로 모으는 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가진 사업자들끼리 의기투합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OTT 전략은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착상태가 계속될 경우 통신사는 통신사대로,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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