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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형 관찰 예능과 초연결사회

시청자와 출연자 연결하는 패널 역할 커져...인기 예능 속에 빠지지 않는 '감정 대리인'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11.26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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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면 갈무리. ⓒMBC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이제 흔한 포맷이 된 관찰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도 잘 나가는 관찰 예능이 있다. 바로 액자형 관찰 예능이다. 액자형 관찰 예능은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패널들의 다양한 반응을 함께 보여준다. 관찰과 토크를 결합한 방식이다.

패널들은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보면서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청자의 감정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액자형 관찰 예능은 연애, 결혼 등 관계 위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주 활용되는 포맷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누군가의 삶을 엿보거나 관찰하는 행위를 넘어서 간접적으로나마 출연자와 시청자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 방송 중인 TV조선<연애의 맛>, <아내의 맛>, tvN <따로 또 같이>,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E채널 <별거가 별거냐> 등은 시청률 혹은 화제성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액자형 관찰 예능이라는 점이다. 기존 관찰 예능에서는 출연자들이 일상 공간에서 겪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출연자의 인터뷰를 곁들였다면, 액자형 관찰 예능에서는 출연자와 시청자를 잇는 패널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출연자의 말과 행동을 전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패널을 활용해 출연자와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특히 연애, 결혼, 가족 등 관계를 다룰 때 액자형 관찰 예능이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올해 방영되자마자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했던 채널A <하트 시그널>이 액자형 관찰 예능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남녀 출연자들이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하며 생기는 감정 교류를 흘러 보내지 않고 토크의 소재로 삼았다. 출연자들이 ‘밀당’하는 모습을 두고 스튜디오에서는 연예인 판정단이 출연자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어떤 심리에서 나온 것인지를 추측하며 미묘한 감정 상태를 짚는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TV조선 <연애의 맛>에서는 최화정과 박나래가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출연자들의 엄마들이 <동상이몽>, <따로 또 같이>, <아내의 맛>, <별거가 별거냐> 등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출연자인 동시에 패널로 등장해 서로의 감정을 탐색한다.

액자형 관찰 예능이 주목받는 이유는 감정 이입의 대상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관찰 예능은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서 시작했지만, 관찰 예능이 범람할수록 또 다른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찾는 것이다.

그간 관찰 예능에선 상황을 설명하거나 출연자의 속내를 넌지시 전하는 부분을 ‘자막’으로 소화했다면, 현재는 패널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패널들이 출연자가 당시 느꼈을 법한 감정을 해설하기도 하고, 시청자의 감정을 대변하면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이렇게 패널의 다양한 반응은 시청자가 자칫 밋밋하게 느낄 수 있는 관찰 예능의 완급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실제 현대 사회에서도 전반에 걸쳐 감정 대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초연결사회가 됐지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관계이건, 이미 익숙한 관계이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상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기분을 이모티콘으로 대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자신의 감정을 대변할 만한 장소, 문구, 이미지를 올리는 등 어떤 매개체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액자형 관찰 예능은 감정을 이입하고 싶지만, 직접 연결되지 않는 방식으로 정서를 나누고 싶은 대중의 욕구를 반영한 절충점으로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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